ulTradowny/보통의 일상 썸네일형 리스트형 한 번만 더 날자꾸나. 한 번만 더 날아 보자꾸나. 1 바로 옆자리에 두 남.녀가 앉아 있었다. 아직 십대의 습관들을 잊어버리지 않은 스무살을 넘긴 대학생들이었다. 여자는 내가 졸업한 동 대학의 연영과였고 남자는 군대에서 휴가를 나온 모양이었다. 원래는 세사람이었다. 두명의 여자 한명의 남자. 한명의 여자가 일이있는지 금방 머물다 가고 두사람이 남아있었다. 두사람은 어색함을 들키지 않으려 두시간내리 떠들석하게 자신을 들어냈다. 그 어색함은 이성에게 보이는 그런 류의 어색함이 아니었다. 여자의 걸걸한 욕지거리가 남무하는 입버릇과 남자가 보이는 어색하고 즐거운 반응. 친하다고 말하긴 어렵고 친하지 않다고 말하기 힘든 그런 사이 처럼 보였다. 여자는 쉴새 없이 자신의 아둔함을 들어냈고 남자는 쉴새 없이 그 아둔함을 아둔하지 않게 받아 들였다. 이십대 초반에서 .. 더보기 아주 시원하고 천박하게. 1 희미해 희미하게 보이는 어떤 현상. 지금이라도 무엇을, 가령 공모전이나 영어회화나 글쓰기 소설쓰기 시쓰기 같은 것을 아는 것 다이어트 라든지 건강해지는 식습관 이라든지 그런 것들을 시작하면 되지 않을까 아직 29이고 벌써 29가 될 수도 있지만 지금이라도 어떤 것들을 시작하면 되지 않을까? 만약에 가까운 사람들이 나에게 편을 달라는 투로 말을 한다면 아주 시원하고 천박하게 그들의 편을 들어주겠노라고 다짐했다. 사실 그게 잘 안된다. 공감 능력 같은거. 옳고 그름에 익숙해진 내 뇌는 따져 묻는다. 온전히 그들의 편이 되어 김애란작가가 편혜영작가에게 그러듯이 '아주 - 시원하고 천박하게' 그들의 편을 들리라 마음 먹었다.집에 들어가기가 싫다. 한고비를 넘기고 다섯시간이라는 경의로운 시간을 이곳에 뿌리박은.. 더보기 비가 오기 전. 1저녁에 비가 내린다고 했다. 강풍을 동반한 비가 내린다는데 강풍이라면 선풍기의 써있는 강풍인가?라는 쓸데 없는 생각의 끝으로 바람이 많이 불겠네 하고 생각했다. 뭔가를 쓰고 싶고 끄적이고 싶은데 그게 무엇이었지 하고 생각하면 딱히 떠오르는게 없다. 이것 저것 쓰고 지우고 쓰고 지우고를 반복하는데 계속 지워내는 글이 아깝기도 한데 또 그냥 다 지워버리고 싶다는 충동이인다. 이곳에 매번 오고간다. 벌써 횟수로 6년째다. 그냥 잠깐 왔다 가는 곳이기에 자연스럽게 오고가기를 반복했는데 벌써 시간이 이렇게나 흘러버렸다고 생각하니 놀라울 따름이다. 엄마랑 백화점엘 갔었다. 이것저것 구경도 하고 이것저것 살 것도 있고 엄마의 무얼 살거냐는 질문에 살게 있다고, 그냥 따라오라고 하고 간곳은 거적때기를 파는 곳이었다... 더보기 시뮬라르크를 진정해. 0나는 너를 진정한다. 네가 즐겨 마시는 커피의 종류를 알고, 네가 주로 몇시에 잠드는지를 알고, 네가 좋아하는 가수와 어떤 종류의 노래를 좋아하는 지 안다. 그러나 그것은 진정인가? 나는 네가 커피 향을 맡을 때 너를 천천 물들이는 그 느낌이 무엇인지를 모르고, 네가 잠드는 시간에 어떤 느낌을 가지고선 잠드는지 모르고, 네가 좋아하는 가수의 목소리가 너를 어떤 느낌으로 적시는지를 모른다. 너를 관통하는 그 모든 느낌들을 나는 장악하지 못한다. 일시적이고 희미한, 그러나 어쩌면 너의 전부일지 모를 그 느낌을 내가 모른다면 나는 너의 무엇을 진정하고 있는 것인가. 나는 네가 없는 곳에서 너를 진정하고, 너는 내가 없는 곳에서 진정받는다. 그러니까 너를 진정하지 못한다. 느낌이라는 층위에서 나와 너는 타자다.. 더보기 어쩔 수 없음을 선택한거야. 2 세상엔 어쩔 수 없는 일들이 많지만 어쩔 수 없다는 말을 쓰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어 어쩔 수 없는 마음이야 어쩔 수 없게 되버렸어.. 라는 말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어쩔 수 없음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어쩔 수 없음을 선택한 것일뿐. 너를 만나게 된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너란 사람을 알고 너란 사람과 가까워 지면서 난 그 어쩔 수 없음으로 인해 널 사랑하게 됐다. 너를 만났다 너를 만나고 너란 사람을 알아보고 싶음과 알고 싶지 않은 마음에서 알고 싶음을 선택했다. 너란 사람과 가까워 지고 싶은 마음과 가까워지고 싶지 않은 마음에서 가까워 지고 싶은 마음을 선택했다. 널 사랑하는 마음은 그 어쩔 수 없음을 선택함으로 인해 이루어졌다. 나에겐 선택할 시간이 충분히 주어졌.. 더보기 이전 1 ··· 4 5 6 7 8 9 10 ··· 1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