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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비가 내린다고 했다. 강풍을 동반한 비가 내린다는데 강풍이라면 선풍기의 써있는 강풍인가?라는 쓸데 없는 생각의 끝으로 바람이 많이 불겠네 하고 생각했다. 뭔가를 쓰고 싶고 끄적이고 싶은데 그게 무엇이었지 하고 생각하면 딱히 떠오르는게 없다. 이것 저것 쓰고 지우고 쓰고 지우고를 반복하는데 계속 지워내는 글이 아깝기도 한데 또 그냥 다 지워버리고 싶다는 충동이인다. 이곳에 매번 오고간다. 벌써 횟수로 6년째다. 그냥 잠깐 왔다 가는 곳이기에 자연스럽게 오고가기를 반복했는데 벌써 시간이 이렇게나 흘러버렸다고 생각하니 놀라울 따름이다. 엄마랑 백화점엘 갔었다. 이것저것 구경도 하고 이것저것 살 것도 있고 엄마의 무얼 살거냐는 질문에 살게 있다고, 그냥 따라오라고 하고 간곳은 거적때기를 파는 곳이었다. 엄마는 또 싸구려 옷 사러가냐고 거적때기라는 별명을 짓기가 무섭게 싸구려라는 어마무시한 말로 내 옷장의 절반을 차지 하고 있는 브랜드를 매장시켰 버렸다. 그 싸구려 거적때기 매장에서 하얀티 한장, 하얀티 또 한장 그리고 줄무늬티 한장에 여름양말을 샀다. 거적때기에서 거적때기 같은 것만 산다고 엄마가 뭐라 뭐라 하는 소리가 들렸지만 내눈엔 예뻐보이기만 하는 흰티 두장에 기분이 좋아졌다. 엄마랑 백화점으로 가는 길목을 함께 걸으면서 엄마에게 버블티 먹어 본적 있냐고 물었다. 요샌 티 음료가 유행이라 여기저기서 공차 공차거리는데 여기엔 아직 공차가 없다.
"엄마, 버블티 먹어 봤어?"
"그게 뭐야? 버블버블 거리는 티야?"
"응??? 버블버블 거리는 티??"
"더블로 해서 1대1로 주는 티셔츠여?"
난 그게 무슨 말이지?하고 잠시 생각하다 빵 터저버렸다. 아 그 티를 티로 생각하는구나 하고 생각하니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다. 엄마랑 꼭 공차를 먹고 싶었는데 다음에 엄마가 서울에 오면 꼭 같이 먹어야 겠다고 다짐했다. 그 전에 이곳에 공차가 생긴다면 꼭 버블버블거리는 티를 엄마에게 올려드려야 겠다. 엄마님 공차 올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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