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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lTradowny/보통의 일상

한 번만 더 날자꾸나. 한 번만 더 날아 보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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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옆자리에 두 남.녀가 앉아 있었다. 아직 십대의 습관들을 잊어버리지 않은 스무살을 넘긴 대학생들이었다. 여자는 내가 졸업한 동 대학의 연영과였고 남자는 군대에서 휴가를 나온 모양이었다. 원래는 세사람이었다. 두명의 여자 한명의 남자. 한명의 여자가 일이있는지 금방 머물다 가고 두사람이 남아있었다. 두사람은 어색함을 들키지 않으려 두시간내리 떠들석하게 자신을 들어냈다. 그 어색함은 이성에게 보이는 그런 류의 어색함이 아니었다. 여자의 걸걸한 욕지거리가 남무하는 입버릇과 남자가 보이는 어색하고 즐거운 반응. 친하다고 말하긴 어렵고 친하지 않다고 말하기 힘든 그런 사이 처럼 보였다. 여자는 쉴새 없이 자신의 아둔함을 들어냈고 남자는 쉴새 없이 그 아둔함을 아둔하지 않게 받아 들였다. 이십대 초반에서 보이는 정직한 모습이었다. 십대에 머문 정신과 이십대의 현실이 뒤섞여 천박하게 때론 순수하게 그 모습을 들어냈다. 그들은 이미 가고 없다. 내 옆자리는 비어있고 나는 아직 머물러 있다. 그들이 부러웠는지도 모르겠다. 순수하게 자신을 드러내는것이 어렵지 않은 그 모양이. 아직 많은 것을 흡수할 수 있는 그 모든 것이. 아직 십대에 머물러 있는 정신이. 이십대의 처음을 달리고 있는 그 생생함이. 부러웠는지도 모르겠다. 그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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