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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lTradowny/말로그린사진

T의 고담시. 1그 사람은 좋은 옷도 입었고 좋은 음식을 먹으며 아주 큰 집에 집사와 단 둘이 살고 최신식 자동차며 최첨단 무기 그리고 엄청난 재력도 갖추고 있지 않은가. 그리고 심지어 미남이기까지 하다. 대부분 얼굴을 가리고 나오지만 가면을 벗고 드러난 맨 얼굴은 어떤 상처와 아픔을 가득품은 눈으로 우리를 나를 바라본다. 그리고 자신이 해야 할 임무, 큰 책임을 짊어진채 큰 빛이 하늘에 띄워지면 모든 일을 재쳐두고서 모두를 구하러 온다. 도시의 있는 모든 사람들을 구하러. 그 사람들은 좋은 옷을 입기는 커녕 상의를 벗고 있다. 돌과 흙이 쌓여있는 곳에서 음식을 먹고 아주 작은 공간에서 많은 사람들과 지내며 1톤 트럭과 더러운 똥물을 무기로 삼는다. 그리고 하루하루의 삶을 소박하게 꾸려 나간다. 그리고 심지어 미녀이기.. 더보기
뭐입지 뭐하지 뭐먹지. 1 아직 세롤이나 남은 필름이 있다. 네롤에서 한롤은 했으니 이제 남은 건 세롤 인데 남은 세롤을 언제 현상해야할까 생각하지만 그게 언제가 될진 모르겠다. 내일이 될 수 도 있고 앞으로 계속 하지 않을 수도 있고 조만간 할 수도 있을거다. 필름촬영은 여간 귀찮은게 아니다. 필름도 사야하고 필름을 껴야하고 스물네방이나 서른여섯방을 찍고 나면 갈아줘야하고 또 현상해야하고 그것도 모자라 스캔도 해야한다. 또 잘나왔다싶으면 스캔한 파일로 인화도 한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거쳐 스캔된 결과물들을 보고 있노라면 앞으로도 필름으로 계속 찍어야 겠다 하는 작은다짐을 하곤 한다. 또 막상 촬영하면 귀찮아 지는건 어쩔도리가 없는 건가보다. 나중을 바라보고 지금의 일을 하곤한다. 나중의 것들이 좋음을 알기에 지금은 귀찮고 .. 더보기
3011,532,8,29 1여름이 온다. 이미 와 버린지도 모르겠지만 여름이 오는 모양을 보고 있노라면 찌는 듯한 더위는 물론 냉한 기운이 느껴지는 추위도 같이 떠오른다. 에어컨의 찬바람으로 추워하고 있었다. 냉방의 영역에서 벗어나 따뜻함을 느꼈을때 옆에 있던 친구가 겨울보다 여름에 춥다라는 말을 더 많이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고 생각하니 그런 것도 같았다. 겨울은 추우니까 겨울인데 여름은 아니지 않은가 여름은 더워야 여름인데 어느곳이든 냉방을 팡팡 틀어대니 춥다춥다 소리가 절로 나온다. 하는 것 없이 바쁘다. 마음도 바쁘고 몸도 바쁜 것 같다. 마음이 바쁘니 내 육체는 가만히 있는데 종일 움직인 것 같은 착각이 든다. 가만히 앉아서 단어를 생각해 내는 일들을 미뤄왔다. 단어를 적어내리고 싶은 마음은 충만한데 쉽사리.. 더보기
난 달위에 누워 있어요. 1약간 춥다. 이곳에 오기전에 무언가를 많이 먹은 탓에 배는 불러 몸이 무겁고 정신은 점점 몽롱해진다. 배부르고 졸리고 으슬으슬하다. 아직 한여름도 아닌데 카페들은 너나할거 없이 에어컨을 팡팡 틀어댄다. 언니가 보내준 라텍스 매트릭스 덕분에 아주 편하게 잠자리에 든다. 오늘 아침에도 아니지 정오쯤에 일어나 라텍스의 기운을 한가득 끌어안고 일어나기 싫은 기분으로 한참을 누워 있었다. 느릿느릿 일어나 잠들기전에 이불 옆에 갔다놓은 자리끼를 한모금 두모금 세모금 마시고 하루를 시작했다. 아침인지 점심인지 모를 식사를 하고 어제 새벽에 보다만 영화를 다 보고 나니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사로잡혔다. 남대문 꽃시장엘 갈까 카페에 가서 종일 있을까 영화를 보러 갈까 생각했다. 오늘은 무언가를 해야 할 것만 같은.. 더보기
춤을 추며 절망이랑 싸울거야. 1일년 가까이 모아온 동전들을 이제야 풀어주었다. 모아온. 이라고 말하기엔 적합한 언어가 아니지만 굴러다니고 있는 십원짜리 동전 오십원짜리 동전을 보면 아무생각없이 동전통에 툭 하고 집어 넣었고 백원이나 오백원짜린 가지고 다니는게 귀찮아 무조건 동전이 생겼다 하면 동전통에 모조리다 집어 넣었다. 모으자하고 모은것도 아니고 습관처럼 던져놓고 집어넣고 했던 행위가 오늘이 되어서야 내 통장에 들어왔다. 생각보다 묵직한 무게에 차를 끌고 은행엘 갔다. 뭐 카페도 가고 겸사겸사 볼일도 볼겸. 은행엔 항상 사람이 많다. 대기번호를 뽑고 열명 남짓 기다려야 했기에 가만히 앉아 대기번호판을 보며 내 번호가 뜨길 주시하고 있었다. 은행에 올때면 기다리지 않고 업무를 본적이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많은 사람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