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ulTradowny/말로그린사진

제목이 없는게 제목. 1확인을 요구하는, 확신을 바라는, 그것이 아직 그곳에 있을까라는 의문, 나와 같은 마음일까에 대한 질문, 너의 느낌을 바라는 마음, 느낌을 요구하는 버릇. 네가 날 사랑한다는 것 쯤은 알고 있었다. 매우 뻔뻔해 보였지만 그 사실은 사실이었다. 네가 날 계속 좋아해준다는 것을 말할 때 그 말을 그 말대로 믿고 있었고 의심하지 않았었다. 너와 함께 하는 날이 많아질수록 그 믿음은 견고 해졌고 그 날들동안엔 셀 수 없는 질문들로 밤을 보냈다. 나를 얼만큼 좋아하느냐고 내가 어디가 좋으냐고 오늘은 내가 어디가 좋냐고 내일도 내가 좋을 것 같냐고 지금은 내가 어디가 좋냐고 내 어디를 좋아하느냐는 모든 질문들에 어떤 날은 진지하게 대답해 주었고 어떤 날은 장난스럽게 대답해주었고 어떤 날은 그만 물어보면 안되겠냐고.. 더보기
75분의 1초에 순간. 1 해가 지고 있다. 카페 창으로 보이는 오후의 빛, 오후의 기운이 지지 않길 바라지만 늘 그렇듯 밤은 언제나 찾아온다. 밤이 오는게 두렵다. 밤이 오면 얼른이고 내일이 오길 바란다. 아직 지지도 않은 오후의 빛을 보면서 내일을 기다린다. 아직 지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여행을 다녀 왔다. 다녀 온지 딱 일주일이 지났버렸다. 지나 버린 시간이 75분의 1초에 순간 처럼 지나간 듯 하다. 아이들을 만나 선물보따리(?)를 건내주었고 그 동안의 일을 이야기 했다. 서점에서 바로드림으로 비행운을 샀다. 비오는 날 노량진에서 필름을 현상하고 그렇게 먹고 싶던 띵크 카푸치노를 먹었고 동탄으로 가는 길목에서 목숨의 위협을 여러번 느꼈지만 내색하지 않았다. 날이 좋은 날 한강에서 1시간에 3천원하는 자전거를 타고나서 1.. 더보기
불가한 날에 쓰는 생각. 1 내가 그러니까 저번달에 아니 작년 12월에 글쓴 목록이 단한개 밖에 되지 않음에 짜증 같은것이 난다. 무엇을 보고 내리 달려댄건지 알 수 없음에 다시 한번 부정적인 감정들이 쏟구쳐 올라온다. 쉼이란것이 없다. 아니 쉼이라는 것을 언제 누렸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한달이 넘게 계속되는 파도처럼 밀려드는 일의 연속으로... 마음은 내가 느낄 수도 없을 만큼 피폐해지고 삭막해져 있다. 지금은 2014년이고 무엇을 다짐했는데 그 다짐을 되새기는 난 살짝 자신이 없지만 그래도 그것을 지키기위해 무던히 애쓸 생각이다. 그 다짐 아닌 다짐은- 매일 매일 일기를 쓰는 것 글을 쓰는것. 이다. 그렇지 계획아닌 계획을 세운 이 시점은 1월1일 이고 새해이고 신정이고 첫날이고 쉬는날이고 빨간날이고 공휴일이고 수요일이.. 더보기
잠을자다가 책을자다가 책을읽다가 잠을읽다가. 0말로 그린 그림은 말그린 그림이고 20130317.눈으로 보고 생각을 하고 그것에 대해 글을 쓰는 것. 이것을 '말그림'이라 한다고 한다.(러스킨은 여행을 하면서 스케치를 하라고 권했을 뿐만 아니라, 아름다움에 대한 우리의 인상을 굳히려면 글을 써야 한다고, 그의 말로 하자면 "말로 그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제주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들판을 뛰어 다니는 그런 말이 아닌 - 말 그대로 마알이다. 작지도 크지도 않은 방안에서 옷을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채 침대에 엎드려 있었다. 공기중에 눅눅한 약간은 무거운 느낌이 들었지만 기분 나쁜 공기는 아니다. 반대쪽 침대로는 아침 햇살이 창문을 통해 투과되어 알맞게 침대로 하얗게 떨어진다. 마치 새벽빛 같기도 하다. 가운데가 움푹 들어간 베게와 아무렇게나 어질러진.. 더보기
성산에 올라. 몇해전, 내 엄마도 제주도 성산 정상에 올라 이런 생각을 했다고 한다. '아- 열심히 살아야 겠구나.' 난 그말에아 그렇구나. 우리 엄마도 엄마가 아니고 사람이었구나. 한 사람으로 자연 앞에 서서 그런 생각을 했구나.나 역시 이런 생각을 했다. 아 세상 부작부작 거리며 살 필요가 없겠구나 별게 없구나. 별거 아니었구나. 근데 성산을 내려오며 다시 시작되는 현실 앞에 부작부작 거리며 여기까지 왔다. 하지만 그 부작부작거림의 의미는 달라졌을거라 지속되는것은 당연한 이치이다,의미를 보고 그것을 잊지 않고 가는 것이 이 곳에서의 삶을 이어가는 방식이겠지. 한동안의 그 곳의 광활함을 담고 살아가리.그리고 또 다른 곳을 찾아 담고 오리니. 겁낼 것 없다. 그 가슴을 잊지 않고 살아가면 된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