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lTradowny 썸네일형 리스트형 1월부터 9월까지. 유난히 춥던 1월 27일. 제주도에 신고 간다던 무지운동화. 불편하던 2월. 걷고 걷고 또 걸었던. 3월. 4월에도 계속 걸었지 두유라떼 먹으면서. 봄이오는 5월에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일도 시작했네 새로운 마음으로 여행도 갔죠. 할머니를 보내고 지금 여기에 오르고 손톱이 아프게 레고를 했던 6월. 비오는 7월. 8월은 푱을 사랑하기로 했어. 가을이오면 한강을 가자고 경주를 가자고 제주도를 가자고. 9월이던 가을. 더보기 한달하고도 열흘. 1한달하고도 열흘 봄이 길다는 생각중이었다. 봄이길다- 가만히 셈을 해보니 한달하고 열흘정도는 봄이었다. 오늘에 들어서야 초여름이 시작되었다.(개인적인 계절감) 계절을 하나하나 그 넘어가는 모양모양을 놓치기가 싫어 적어낸다. 오늘은 벚꽃이, 오늘은 햇빛이, 오늘은 봄비가, 오늘은 꽃가루가, 오늘은 바람이 살랑인다. 봄이 다신 안올 것 같아 꾸역 꾸역 길을 걸어간다. 내일이 되면 벚꽃이 질것이고 내일이 되면 마들렌 효과를 가진 바람의 온도는 사라질 것이며 내일이 되면 봄이 없어질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미세한 초여름의 기운을 느껴본다. 약간의 기온 차이를. 창문을 열어도 되는 오전의 온도를. 반팔에 가디건만 걸쳐도 되는 옷 매무새를. 겨울이불을 정리했다. 여전히 유단보는 내 옆에서 잠들고 있지만 겨울이불을.. 더보기 Don't tell, Write it. 1투명인간 백수오빤 대학을 다니다 여자와 헤어진 뒤 월남에 가서 고엽제 때문에 죽었다. 금희언닌 정말 사랑했던 사람과 아버지에 의해 헤어지고 다른 사람과 결혼을 했다. 명희언니도 동생들에 의해 선택적으로 연탄가스중독 백치가 된다. 만수는 자신이 사는 동안 평생을 성실히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가지만 결국엔 차에 치여 날아가버린다. 석수는 형의 마지막 모습을 본 사람이다. 마지막엔 만수형하고 되뇌인다. 옥희는 부자가 되지만 남편은 원수가 된다. 무엇하나 잘되는 일이 없다. 무엇하나 쉽게 쉽게 되어지는 일이 없다. 백수의 죽음이 안타깝고 금희의 사랑이 아깝고 명희의 연탄가스중독은 가슴이 아프다. 만수의 성실함과 열심이 미련하다. 석수는 싸가지가 없고, 옥희는 만수오빠 등골을 빼 먹는다. 이것과 저것중에 선택을 .. 더보기 외딴방. 1나는 끊임없이 어떤 순간들을 언어로 채집해서 한 장의 사진처럼 가둬놓으려고 하지만, 그럴수록 문학으로선 도저히 가까이 가 볼 수 없는 삶이 언어 바깥에서 흐로고 있음을 절망스럽게 느끼곤 한다. 글을 쓸수록 문학이 옳은 것과 희망을 향해 가는 것이라고 말할 수만은 없는 고통을 느낀다. 희망이 내 속에서 우러나와 진심으로 나 또한 희망에 대해 얘기할 수 있으면 나로서도 행복하겠다. 문학은 삶의 문제에 뿌리를 두게 되어 있고, 삶의 문제는 옳은 것과 희망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옳지 않은 것과 불행에 더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희망 없는 불행 속에 놓여 있어도 살아가야 하는 게 삶이질 않은가. 때로 이 인식이 나로 하여금 집도를 포기하게 한다. 결국 나는 하나의 점 대신 겹겹의 의미망을 선택한다.. 더보기 언제나 타인. 1언제나 타인 물론 알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은 그리고 나도 물론 자신의 방식으로 자신의 가치관으로 생각하고 판단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하지만 지금 까지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은 큰 착각이 아니었을까 되뇌여 봤다. 나는 언제나 너에게 우리에게 타인이고 타자이다. 내가 느끼는 모든 것을 너에게 이야기 했다고 생각했지만 너는 모른다. 너는 그 모든것의 일부분만을 들어 그 부분만을 확대해서 가지고 있다. 그리고 네가 나에게 정말 많은 이야기를 해주었지만 나는 너의 이야기 또 그 이야기 속에 포함되어 있는 너의 느낌을 모두 알지 못한다. 아니 조금도 알지 못헀다. 너의 이야기는 나의 이야기가 될 수 없고 나의 이야기는 너의 이야기가 될 수 없다. 너의 경험은 나의 경험이 될 수 없고 나의 경험은 너의 경..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7 8 ··· 2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