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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lTradowny

소소한 사건들2 1 배앓이 자꾸 배앓이를 한다. 하루걸러 배앓이 중이다. 오늘은 화장실만 5번을 갔다. 괜찮은 걸까. 생각은 두부를 으깬 샐러드 같은걸로만 끼니를 채우고 싶은데 현실에선 고기, 라면, 치킨, 빙수 같은걸 먹는다. 따뜻한 물을 많이 마셔야 겠다. 입에 달다고 다 먹어서는 안된다는 걸 알고있다. 알고있지만 마음대로 되어지지 않는 게 인생이다. 2 버스 정류장 택시가 83대가 지나갔다. 중간에 버스에 가려 놓친 택시도 있겠지만 내가 본건 83대니까. 해가 늬엿늬엿 지는 것을 바라보고 영화를 보러가기도 하고 가야만 하는 택시를 물끄러미 바라보기도 했다. 이곳에서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생각해봤다. 한시간? 두시간? 핸드폰 배터리는 9%를 보여준다. 책을 들고 나오지도 않았다. 10분이 한시간 같이 흐른다. 기다.. 더보기
1월부터 6월까지. 같이하는 기쁨을 알게해준 1월. 2월 사랑하는 엄마 피아노 소리 가득하던 행복한 3월. 봄의 제주, 익숙해지는 4월. 기다리는 날들, 고래의 눈은 예쁘다. 기침이 멈추지 않던 5월. 이만큼 쌓인 이곳에서의 시간, 넓은 하늘 넓은 바다를 보며 넓은 마음을 갖기 원했던 6월. 더보기
소소한 사건들 1 거대한 결심 나는 지금 울고 있다. 내가 울고 있다는 걸 알아주었으면 좋겠는데 한편으론 알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한다. 반쪽의 세상을 만나 그 세상을 알게 되면 될수록 커지는 행복함은 누구도 알 수 없는 개인적인 행복함이지만 그와 동시에 함께 찾아오는 불안함은 우리를 소용돌이 속으로 밀어낸다. 알고 있을까 나의 불안함과 말로 다할 수 없는 나의 행복함을 말이다. 나는 줄 곧 기다려 왔는지도 모르겠다. 나의 인생 전체를 걸어 사랑할 존재. 내 마음을 모두 보여주고 의지할 존재. 내 초라함과 내 어리석음 내 피곤함 내가 겪는 어려움 내 절망감 나의 버릇없음 나의 이기심 이 모든것을 알고도 나를 사랑해줄 존재. 나의 모든 마음을 꺼내 보여줘도 나를 안아줄 그런 존재를 기대하고 바래온거다. 2 카페인 .. 더보기
내 눈동자 색은 흑갈색이래. 1 뭐든, 그 사람 눈동자가 갈색인지 검정색인지 떠오르지가 않는다. 눈을 마주보고 이야기 한적이 수도 없이 많지만 나는 그 사람의 눈동자 색도 모르고 있으니 눈을 보고 이야기 했다고 자신있게 말해줄 수 가 없다. 눈을 보고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었음에도 나는 그 눈을 들여다 보았던게 아니고 내안에 것들로만 채워져 있는 내것만, 내안에 것들만...그 사람의 눈을 가려낸채 그 사람을 바라보고 있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그 사람의 점의 위치, 주름진 눈가, 여드름 난 자국, 한쪽으로 진 쌍가풀, 볼 위에 상처, 귀 옆에 개미동굴, 선이 확실한 인중, 낮지도 높지도 않은 코, 제일 잘생긴 귀, 어울리지 않게 작았던 손, 괴롭히고 싶은 뒷머리, 살갗에 닿을때 마다 전해졌던 온기 같은 눈을 감으면 선명하게 떠오르는 많.. 더보기
10월부터 12월까지 무지개를 유난히 많이 보여주시던 사랑 가득한 10월. 여행준비로 마음은 이미 12월이었던 11월. 여름과 가을 겨울을 한달안에 느꼈던 12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