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출근길에 이어폰이 없다는 건
1시간을 넘게 전철을 타고 가야하는데 책을 안가져왔다는 건, 머리 묶으려고 하는데 손목에 머리끈이 없다는 건, 금새 자란 손톱을 발견했는데 손톱깎이가 없다는 건, 연필이 뭉뚝한데 연필깎이가 없다는 건, 아이폰인데 충전기를 챙기지 않았다는 건, 다이어리 쓸건데 0.25펜이 없다는 건, 나노 블럭에 필요한 블럭이 꼭 하나씩 없다는 건, 아름다운 석양을 보는데 카메라를 안가져왔다는 건, 두유라떼에 두유거품이 없다는 건...
2
여행가기 전엔
준비해야 할 것 들이 많다. 조급한 마음이 들지만 조급해 하지 않아도 된다. 이 조급함과 성급함을 언제쯤 무시할 수 있을까. 무언인가 빠른 시간안에 이루어졌으면 좋겠지만 무엇이든 빨리 주어지는 것은 나에게 독이 된다. 기다림은 힘들지만 기다리기를 포기하지 않으려고 한다.
내 믿음은 늘 그 자리인것 같다. 믿음이 상황속에서 모습을 달리 한다. 믿음의 본성은 상황에 휩쓸려 가는 것이 아니라 믿음은 믿음이란건 그냥 그저 가는 것. 상황은 항상 주어지는 것이고 이런 저런 변명들로 믿음의 본성을 바꿀 순 없는 노릇이다. Lights will guide you home And ignite your bones And I will try to fix you. 빛이 널 집으로 안내해 줄거야 또 널 따뜻하게 해줄거야 그리고 내가 널 고쳐 볼게. 언제든 어느 곳이든 모든 상황속에서 나는 위로를 얻는다. 한정된 장소 한정된 시간 속에만 존재하던 빛이 이제는 늘 존재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3
인정하는 말
사랑의 다섯가지 언어 테스트를 했다. 다섯가지 언어에는 a 인정하는 말 b 함께하는 시간 c 선물 d 봉사 e 스킨십이 있다. 문항 체크를 하고 숫자를 셈해보니 제일 높은 점수는 함께하는 시간 그리고 제일 낮은 점수는 인정하는 말이 었다. 함께하는 시간이 나에겐 중요하다는 걸 알고 있다는 듯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헀다. 물론 인정하는 말이 낮게 나온것도 당연한 결과가 아니었을까 싶은데 나는 어째서 인정하는 말이 중요하지 않을까 라고 질문해봤다. 왜? 왜죠? 가만히 그 질문을 곱씹듯 생각해보니. 나는 스페인어를 몰라라는 답을 발견할 수 있었다. 나는 스페인어를 모른다. 그러니 난 인정하는말, 인정해주는 말을 잘 모를 수 밖에 없는 거다.
알아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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