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눈동자 색은 흑갈색이래.
1 뭐든, 그 사람 눈동자가 갈색인지 검정색인지 떠오르지가 않는다. 눈을 마주보고 이야기 한적이 수도 없이 많지만 나는 그 사람의 눈동자 색도 모르고 있으니 눈을 보고 이야기 했다고 자신있게 말해줄 수 가 없다. 눈을 보고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었음에도 나는 그 눈을 들여다 보았던게 아니고 내안에 것들로만 채워져 있는 내것만, 내안에 것들만...그 사람의 눈을 가려낸채 그 사람을 바라보고 있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그 사람의 점의 위치, 주름진 눈가, 여드름 난 자국, 한쪽으로 진 쌍가풀, 볼 위에 상처, 귀 옆에 개미동굴, 선이 확실한 인중, 낮지도 높지도 않은 코, 제일 잘생긴 귀, 어울리지 않게 작았던 손, 괴롭히고 싶은 뒷머리, 살갗에 닿을때 마다 전해졌던 온기 같은 눈을 감으면 선명하게 떠오르는 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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