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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lTradowny/말로그린사진

제주도에 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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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

갈 수 있을까?





하늘과 맞닿아 있던 오름을 보고싶다. 바람에 아파도 좋으니 용눈이에 가보고 싶다. 비가와도 좋으니 금방이고 다른 모양을 만들어 내는 하늘을 보고싶다. 늘 생선이 올라오는 할머니의 밥상에 다시 앉아 보고싶다. 개도 아니고 강아지도 아닌 그 중간에서 자라고 있던 탐나뽀랑 장난을 쳐보고싶다. 와랑와랑에 앉아 살며시 불어오는 봄바람을 느껴보고싶다. 성산에 올라 그동안을 다시 돌아보고 성산앞에 있는 해물칼국수를 먹고 싶다. 웅스키친에 가서 프랑스식 식사를 하고 싶다. 앞이 잘 보이지 않는 도로를 달리며 페퍼톤즈의 뉴히피제너레이션을 듣고 싶다. 쏟아질것 같던 제주도의 별을 다시 한번 바라 보고 싶다.























2014/03/29 16:22 Jeju. 검은파도의 정체 _ 문이 두개로 모여있다. 모서리 양쪽으로 여닫이 문이 있어 어느쪽으로든 드나들 수 있다. 사방에 창이 나있다. 창을 통해 투과되어 들어오는 어슴프레한 빛이 이곳의 모든 분위기를 말해주는 듯 하다. 창문으로는 비가 오는 모양이 추적추적 보이고 한쪽 벽면을 차지 하고 있는 길다란 테이블과 여섯개의 의자는 똑같은 모습을 하며 각각의 모양을 나타낸다. 길다란 테이블 위로는 화분이 놓여져 있다. 꽃의 이름은 알 수 없다. 보라색을 띄고 있는 꽃은 그 자리에 있음으로 완성되어 진 듯 하다. 길다란 테이블 뒤로는 의자 두개가 간격을 두고 놓여져 있으며 이 곳 가운데 한쪽을 차지 하고 있는 4인용 테이블은 많은 사람들이 스쳐간 흔적이 놓여져 보인다. 가운데 테이블을 지나 여섯명은 거뜬히 앉을 수 있는 넓직한 테이블에 이곳의 무게중심이 실어 놓여져 있다. 나는 그곳에 넓다랗게 자릴잡고 생각을 움직인다. 천정엔 아무렇게나 있는 듯 삼베를 입은 조명은 제주도를 닮아 있다. 





























2014/03/27 16:49 Jeju. 청보리의 노래 _ 가파도의 또 다른 이름은 청보리섬이었다. 올레길을 조금 걸어 눈앞에 펼쳐진 세상은 청보리의 향연이었다. 내 주위를 둘러싼 청보리의 초록빛이 눈을 맑게 하는 기분이었다. 걷는 내내 이곳에 있음을 감사했고 이곳을 볼 수 있음에 감사했다. 바람이 불면 청보리는 일제히 산들하게 움직인다. 그 움직임들을 가만히 보고 있노라면 희미하게 청보리의 바람을 들을 수 있었다. 
























2014/03/29 16: Jeju. 검은파도의 정체 _ 와랑와랑에 오는 길이었다. 그 길엔 동백나무가 한쪽에 길게 심어져 있다. 동백이 지는 시기이기도 하고 도로위에 떨어진 동백꽃을 보면서 옆에 있던 아이는 예쁘다를 연발한다. 어제도 오면서 그리고 오늘도 그길을 지나쳐 오면서 꽃에 대한 아름다움을 말할때 그리고 동백뿐만 아니라 제주 전역에 펴있는 유채꽃을 보면서 난 그다지 감흥을 느끼지 못했다. 그래서 옆에 있는 아이에게 꽃의 아름다움 그러니까 아름답다 하는 것에 대해서 얘기해 보라고 했다. "왜 아름답냐고? 그럼 언닌 뭐가 아름다워?" 이 질문에 어느 사극의 대사가 떠올랐다. "홍시맛이 나서 홍시맛이 난다 하였는데 왜 홍시맛이 났냐고 물으시면...." 문득 떠오른 생각은 예뻐서 예쁘다고 말하는 것 그냥 예쁜 것을 보고 예쁘다고 하는 것 그것 뿐이었던 거다. 홍시맛이 나서 홍시맛이 난다고 했듯 아름다우니까 아름답다고 말한 것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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