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why me?]
흠이 있는 자의 출처는 아마도 보이지 않는 세계에서 비롯된 것이리라 생각한다. 보이지 않는 세계는 보이지 않음으로 우린 알수 없다. 알 수 없는 것을 알고자 하지만 보이지 않는 것을 믿는것이 우리에겐 필요하다. 믿음은 보이지 않는 것을 증거한다. 흠이 있는 자의 출현으로 흠이 없고 완벽한 인간은 혼란을 겪게 된다. 그 혼란은 엄청난 것이다. 하지만 엄청난 것이라고 해서 혼란을 막지 못하는 건 아니었다. 결국엔 하지말아야 할 일을 하고야 만다. 그 일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또 하지 않을 수도 있었던 이유는 그들에게 주어진 특성 때문이었다. 그 특성은 자유에 관한 것이다. 자유라는 것은 자유라는 단어에 걸맞게 제한이 따른다. 제한이 있으면 자유도 있다. 자유가 있으면 제한도 있다. 자유를 얻기위해 제한을 했고 제한을 얻기위해 자유를 주었다. 순수하게 자유로운 활동처럼 보이는 창조에는 제한이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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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을 대하는
자세
그들을 보는내내 불편했고 고통스러웠다. 불편함은 극에 달해 고통으로 변질 됐고 고통가운데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이 고통스러웠다. 말 그대로 난장판이었다. 불과 한시간전에 그 곳을 지나가며 오늘은 아무일도 없구나 안도 했었는데.. 모자를 쓰고 조끼를 입은 건장한 남자들이 들어섰다. 그들은 그들이 가하고 있는 행동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듯 보였다. 찢어진 천을 다시한번 찢고 찢어진 천을 다시한번 찢었다. 떡볶이가 날라다녔다. 어묵 국물이 쏟아지고 튀김은 땅바닥에 널부러졌다. 그것들이 한데 섞여 달달한 냄새, 매큰한 냄새가 진동했다. 분명 좋지 않은 냄새 였다. 조금전 까지만 해도 후각을 자극 하는 맛있는 냄새였는데 말이다. 십분넘게 대치가 계속되었다. 파멸하려는 자들과 파멸을 막는 자들. 고함소리가 난무했다. 죽을듯이 울려대는 호루라기 소리가 애처로웠다. 그곳을 둘러싸고 있는 많은 사람들은 각자의 핸드폰을 꺼내 사진을 찍고 동영상을 찍었다. 그곳을 지나쳐가는 사람도 많았다. 시위를 하는 것이냐, 게릴라 데이트를 하는 것이냐라고 묻는 사람도 있었다. 카페에 앉아 있는 사람도 있었고 햄버거를 먹는 사람도 있었다. 쇼핑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 365일 항상 사람이 많은 그 곳에서 그것도 사람이 제일 많은 퇴근 시간즈음에 벌어지는 일들이 마치 꿈같았다. 꿈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현실은 냉혹하다. 냉혹함에 견뎌내는 건 현실을 밑바닥까지 경험한 사람들 뿐이다. 누군가 옆에서 이런 말을 했다. "저 사람들 벤츠타고 다니면서 저러는 거래 그냥 가자" 쉽게 말해질 수 있는 것. 쉽게 판단하고 결론 짓는 것.은 이 세상에 아무것도 없다. 벤츠든 리어카든 우리의 눈앞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폭력이었다. 폭력으로 인한 폭력 그곳엔 폭력으로 무장된 질서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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