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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lTradowny/말로그린사진

소설의 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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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위안








소설을 읽다보면 그 소설 이야기의 주인공에 대한 이해가 깊어진다. 소설 속 주인공에게 점점 빠져들게 되고 그를 이해하고 친구가 되기도 하고 그를 사랑하게 되기도 한다. 소설에서 일어난 일들이 만약에 현실에서 일어났다면 우린 모두가 온갖 비방과 악플을 그 주인공들에 쏟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이야기들이 소설에서 나타나게 된다면 이야기는 달라지게 된다. 친구가 되고 애인이 되버린 그 주인공을 어느 누구보다도 이해하려고 우린 책장을 부지런히 넘기고 있게 된다. 



그 동안 내 친구가 되고 애인이되어준 주인공(신학하는 부길이, 조용한 와타나베, 사랑꾼 미도리, 진지한 후, 두남자 사이에서 고민하는 안진진, 철도역사를 좋아하는 다자키 쓰쿠르, 바람둥이 토마시, 자유인 테레자(그녀의 애완견 카레닌), 사진찍는 사비나, 글을 잘쓰는 아름이, 슬퍼하는 김첨지, 정말이지 위대하고 위대한 개츠비, 매일 한강을 뛰는 홍이 그리고 준고 등등)들이 있다. 그 중 단연 으뜸되는 주인공이 있다. 그 책을 읽는 동안엔 그는 내 소중한 친구였으며 또 나의 애인이 되어 주어 나를 그리고 너를 이해할 수 있게 해주었었다. 이승우 작가님의 장편소설 생의이면에서 나오는 주인공 이름은 박부길이다. 부길이가 어디에서 태어나고 어떻게 자랐으며 무슨 연유로 신학을 하게 되고 또 소설가가 되었는지 소설을 읽으며 그에 대해 점점 빠지게 되었고 또 그를 알 수 있었다. 그의 생애를 앎으로 인해 부길이의 이해 받지 못할 행동들을 보면서도 그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또 점점 그에 대한 애착을 가지게 되었었다. 물론 소설 속 주인공일 뿐이지만 소설 속 부길이가 살고 있는 그 곳 그 낯선세계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이 친숙하게 그리고 나의 일처럼 마치 우리의 일처럼 다가오곤 했다. 부길이가 좁고 어두운 방에서 웅크리고 있을 때 그의 옆에서 같이 웅크리고 있었으며 부길이가 교회에 들어가 피아노 소리를 들으며 맨 뒷자리에 앉아 있을 때 그의 옆에서 같이 피아노 소리를 들었으며 부길이가 종단이를 때렸을 때에도 그의 옆에서 그를 안타까워 하고 있었다. 부길이의 모든 것을 이해한다는 듯이 말이다.




소설은 소설이 아니면 경험 할 수 없는 느낌의 세계들을 선사해준다. 나 자신도 모르게 내안에 내제되어 있는 욕망, 불안, 두려움, 잔인성들이 무의식적으로 찾아와 소설을 통해 자신 안에 있는 어두움을 느끼게 해준다. 그리고 내면에 어두움을 마주하고 그 어두움을 다시 소설을 통해 해소 함으로써 자신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비로써 자신뿐만 아닌 타인을 이해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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