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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머리의 usb

SIAM. 우울컥. 1 늦잠을 자고 싶어도 일찍 떠지는 눈이 야속하다. 일찍 일어나도 별반 할일이 없다. 점심즈음 나간다고 했으니까 대여섯시간은 기다려야하는데 침대 옆에 놓여져 있는 책을 집어 들었다. 어디에서든 이승우 작가의 책은 읽기가 아깝다. 조금씩 읽자 하는데 또 그럴 수도 없는게 계속 읽고싶다. 작가님은 아무래도 책을 계속계속 쓰시는게 좋겠다. 세계평화를 위해서도 나의 내면을 위해서도 앞으로 수십권은 더 넘게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방콕의 여기저기를 돌아다니고 있다. 방콕은 정말 넓고 넓다. 오래간다 싶었는데 아직 방콕이고 멀리왔다 싶었는데 그곳도 방콕이었다. 아빠와의 해외여행은 처음이다. 나는 밖으로 잘 다녔지만 아빤 이번이 첫 해외여행이니까 많이 설레여 했던 것 같다. 내색은 안해지만 말이다. 오늘로서 4일째.. 더보기
SIAM. 희미해진 희망. 1 방에서 나와 밖으로 나갈때면 아직 적응되어지지 않는 온도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늘 여름을 가지고 있는 이 곳에도 나름 가을,겨울이 존재한다는데 사계절이 있는 한국에서 태어난 사람으로서 이 곳은 언제나 여름일꺼라 생각했다. 새벽에 잠을 설쳤다. 역시 반수면이었던 것 같은데 그래도 첫날의 밤보다는 괜찮았던 것 같다. 자기전에 과일을 좀 많이 먹어서 화장실을 몇번 갔던거 에어컨을 껐다켰다 하느냐 몇번 깼던거 빼면 말이다. 희망이 없음에 대해서 잠시 생각했다. 잠시 생각하다 깊게 생각하자 했더니 희망이란게 내 삶에서 희미해져 있다는 것이 떠올랐다. '희미해진 희망' 그래 희미해졌다는 것이 맞겠다. 희망이 없다는 것이 무엇인지 어릴적부터 들어왔던 것 같다. 그러니까 희망이 없다는 건 어떤 의지같은 것이 없다는.. 더보기
SIAM. 밤을 보내고 나면. 1낯선 곳에와서 혼자 방을 쓴다는 것이 좋기도 하지만 싫기도 했다. 혼자 있는 시간을 원하기도 하지만 원하지 않기도 했다. 이 곳에 와서 첫번째 밤을 보냈다. 어제 분명 눈꺼풀은 엄청난 무게로 내려 앉았고 몸과 머리는 무거웠으며 빨리 잠을 자라고 머리속에선 명령을 내렸다. 잠들기 위해 누웠고 분명 금방 잠이 들거라 생각했지만 금방 잠이 들진 못했다. 나는 낯선곳에서 자는 것을 무서워한다. 그러니까 정확히 말하자면 늘 잠을 자던곳이 아닌 새로운 환경 즉, 낯선 곳에서 잠을 이룰려고 들면 온 군데 모든 감각들이 살아나 모든 소리와 촉각에 예민해져 잠에 깊게 들지 못한다. 혼자 있던 옆에 누가 있던 상관 없다. 이곳도 마찬가지로 낯설다는 것에 예민해져버린 감각은 나를 반수면의 상태로 지속 시켜주었다. 반수면이.. 더보기
SIAM. 비행기안에서. 1공항과 비행기는 별개이다. 별개이지만 비행기를 타려면 공항에 가야하고 공항에 가게되면 대다수는 비행기를 타게되어있다. 난 공항에 가야 했다. 비행기를 타러. 버스를 타고 공항에 도착해 비행기를 타기 위한 과정을 거친 뒤에(그 과정이라 하믄 짐을 내려서 짐을 카트에 올려놓고 항공사를 찾아 짐을 부치고 티켓팅을하고 밥을 먹고 화장실을 다녀오고 검색대를 지나서 출국심사를 하고 면세점에 들려 면세품목을 사고 커피를 가볍게 한잔 하고 벌써 가까이 와버린 이륙시간에 어느새 비행기에 올라 있음) 비행기 지정좌석에 앉아 방송을 들으며 비행기가 뜨고 있는 것을 집중해서 지켜봤다. 비행기가 기울어져있는 각도대로 내 몸은 기울어진 ㄴ자가 되어 하늘을 향해 달리고 있었다. 승무원들을 조용하게 정신없이 움직인다. 손님들이 목.. 더보기
Jeju. 벌써일년 그리고 지음. 201340319 좋아하는 사람들과 여행을 간다는 것. 이 문장 하나자체로 행복은 배가된다. 좋아하는 사람 + 여행 = 행복두배. 이렇게 공식을 매기면 될까. 생각해보건데 우리들은 계속이고 여행을 다녔었다. 첫 여행에선 계획같은건 없었고 아니 할줄도 몰랐고 그래서 그에 따른 어떤 재난?100년만의 폭우 같은 것을 맛보았고 두번째 여행또한 별 계획없이 가서 밤의 무덤을 보았었다. 다양한 시행착오 끝에 결국엔 제대로된 계획을 들고 제주도에 간지가 벌써 일년이 조금 넘었다. 그때도 지금처럼 무척이나 셀레였었다. 우리들이 처음으로 비행기를 타고 가는 여행이기도 했고 또 그곳이 제주도였고 우리 모두가 다 함께 가는 것에 대한 기쁨이 제일 컸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 기대만큼 3박 4일의 여행은 짧디 짧았고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