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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머리의 usb/제주: 벌써일년

Jeju. 벌써일년 그리고 지음.













201340319 좋아하는 사람들과 여행을 간다는 것. 이 문장 하나자체로 행복은 배가된다. 좋아하는 사람 + 여행 = 행복두배. 이렇게 공식을 매기면 될까. 생각해보건데 우리들은 계속이고 여행을 다녔었다. 첫 여행에선 계획같은건 없었고 아니 할줄도 몰랐고 그래서 그에 따른 어떤 재난?100년만의 폭우 같은 것을 맛보았고 두번째 여행또한 별 계획없이 가서 밤의 무덤을 보았었다. 다양한 시행착오 끝에 결국엔 제대로된 계획을 들고 제주도에 간지가 벌써 일년이 조금 넘었다. 그때도 지금처럼 무척이나 셀레였었다. 우리들이 처음으로 비행기를 타고 가는 여행이기도 했고 또 그곳이 제주도였고 우리 모두가 다 함께 가는 것에 대한 기쁨이 제일 컸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 기대만큼 3박 4일의 여행은 짧디 짧았고 더 함께하고 싶은 아쉬움도 남겼었다. 내일이면 모두가 함께 다시 찾는 제주도에서의 여행을 다시 기대해본다. 



근데, 우리가 함께하는 여행이면 그곳이 어디든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곳이 어디든.






1

벌써일년이 지나고 벌써지나버린 시간들이 아까워서 허전함 같은 것이 아릿하게 함께 다니고 있다. 이곳에 나는(지음) 더 머물기로하고 아이들을 공항으로 보내면서 가는 모습을 지켜보니 그 순간이 여간 애틋해 마지 않았다. 더 함께 있고 싶은 마음은 어딜가든 늘 따라오는 감정이지만 여행에서의 감정은 배가 되어 가슴을 괴롭힌다. 아이들이 꽉 들어차있던 뒷자석도 생마생마거리던 노래도 부시럭거리던 과자봉지소리도 모두 다 즐거운 아니 행복한 소리였음을 지나고 나서야 알게된다.


우리에겐 다음이 늘 존재하지 않냐고 믿고싶다는 듯. 그렇게 다음을 함께 하자고 약속하자는 듯이 문장을 썼다. 우리들에겐 다음이 있지 않냐고 그렇지 않냐고,






























2

사방에 바다가 존재하기에 유난스럽게 바다에 맹세를 했다. 무얼 맹세하는지 모르지만 저마다 다른 모양으로 우린 그렇게 저 바다에 맹셀했다. 바람부는 제주라고 바람에 시달리며 제주를 돌아다녔다. 여러가지 상황으로 인해 하지 못한 큰 일정들이 있어 마음 한켠에 안타까움이 가득 들어차있다. 하지만 어떤 괜찮다는 마음이 있다. 괜찮다라고 해주는 것 같은 괜찮음이다.


첫날의 검은바다와 큰파도. 

둘째날의 말옷을입은 가마니 같은 제주말.

셋째날의 소를 품은 용눈이의 곡선.

넷째날의 비로소 연기력을 완성시켜주었던 지미봉.

다섯째날의 공항으로 향하는 도로에서의 뜨거운안녕.



우리라서 행복헀던 순간들을 다시 품었다. 무언가를 시작할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을 안고 살아갈 수 있음을 감사해야겠다.
























3

벌써일년의 연속성에 속해 있는 지음여행은 지음과 지음의 여행이다. 비록 다른 아이들은 이미 육지에 가있지만 어딜가든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우리가 떨어져 있어도 함께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고 물어본다. 아니 저 바다에 맹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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