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후에 오는 것들. 1나는 어린 시절 할아버지 외에는 누구에게도 해복 적이 없는 어리광을 부리며 말했다. 그 앞에 서면 이 세상 누군가의 앞에설 때보다 그냥 나였다. 아버지 앞이나 어머니 앞이나 동생 록이 그리고 민준이 앞에 서면 써야 했던 어떤 가면을 나는 그 앞에서는 쓸 필요가 없었다. 그러면 그는 가끔은 내 볼을 꼬집으며 침대 속으로 들어와 나를 안아 주었다. 나는 오늘 하루 쉬면 안 돼? 하면서 그를 부둥켜안았다. 그는 부지런 했다. 그가 아무것도 안하고 있는 것을 나는 본 적이 없었다, 나중에 생각한 일이지만 그는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슬픔이라는 점령군에게 마음의 영토를 빼앗길까 봐 두려워하고 있던 것도 같았다. 2나 보고 싶었어? 얼마만큼? 언제? 라고 나도 물었던 적이 있다. 아마 내가 준고와 사랑에 빠졌던 시.. 더보기 생각의 일요일들. 1심플이란 하나의 경지1. 비밀이란 심술궂어서 자기를 절대 보이기 싫어하는 것만큼이나 누군가에게 공유되어기를 간청하는 속성이 있다.2. 아무도 몰랐으면 좋겠지만 그런데도 누군가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그 생각만 하고 있다. 2그때의 충전이란, 휴식을 얻거나 새로운 체험으로 나를 채우는 것보다는 오히려 불필요하게 복잡하게 또 경직돼버린 생각을 모조리 내던져버리는 거였죠. 그런 다음 새로운 근육을 붙여 나를 간명하고 또 독하게 만들고 싶었어요. 3하지만 경험이란 재료일 뿐이니 성격과 용도를 확실히 파악할 때까지 좀 묵혀두는 게 좋은 것 같아요. 경험하는 순간은 물론, 한 가운데에 푹 빠져 즐기는 게 최고구요! 그래야만 그 경험이 완전한 것이 될 테죠. 은희경 [생각의 일요일들] 더보기 우리들의 시. / 느린 아이, 어느 것 하나 서두름이 없다. 움직임도, 머리도, 마음까지도 그래서, 세상 하나하나 보지 않는 것이 없고 닿지 않는 것이 없다. 그렇게 모든 것이 느린 아이다. 저기 어딘 가에, 저기 어딘가에 있을 것 같다. 자신고 모르고 누구하나 아는이 없지만, 저기 어딘가에 있을 것 같다. 그 어딘가롤 가는 중이다. 저기 어딘가에, 너의 마음은 무엇으로 채워져 있는 거니, 앞길이 없어 무엇을 바라는지 무엇을 듣고 있는지 무엇을 생각하는지 오랜 시간이 흐르다 보니 그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는 듯... 알수가 있어. 근데 너의 마음은 무엇으로 채워져 있니. 아니리니, 마음을 파고드는 감정을 겪지 않으면 살고 있는 것이 아니리니 휘몰아치는 눈발을 만나지 않으면 살고 있는 것이 아니리니 미묘한 감정의 선들을 .. 더보기 별들의 들판. 1가끔 뒷모습은 얼굴보다 더 많은 것을 말해주니까.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는 것은 눈동자이기도 하고, 마주보면 이야기할 때의 손짓이기도 하고, 또 놀랍게도 뒷모습일 때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대게 뒷모급은 잊히지 않는다. 출연자는 두 명이지만 한 사람만 그것을 기억 하기 때문이다. 그것는 온전히 그의 것이다. 2나연이 평소보다 좀 낮은 목소리로 묘비에 새겨진 글을 읽었고 명섭이 그것을 통역했다. "한마디 말 그가 사랑했던 것은 '좌절'/ 하나의 색 그가 사랑했던 것은 '회색'/ 하나의 형태 그가 사랑했던 것은 '얼굴'/ 하나의 질료 그가 사랑했던 것은 '먼지'/ 하나의 장소 그가 사랑했던 곳은 '베를린' 그래도 그는 그 사랑을 끝낼 수가 없었네" 3영상은 사라져가고 수연은 고개를 숙였다.이미 지난가버린 것.. 더보기 성산에 올라. 몇해전, 내 엄마도 제주도 성산 정상에 올라 이런 생각을 했다고 한다. '아- 열심히 살아야 겠구나.' 난 그말에아 그렇구나. 우리 엄마도 엄마가 아니고 사람이었구나. 한 사람으로 자연 앞에 서서 그런 생각을 했구나.나 역시 이런 생각을 했다. 아 세상 부작부작 거리며 살 필요가 없겠구나 별게 없구나. 별거 아니었구나. 근데 성산을 내려오며 다시 시작되는 현실 앞에 부작부작 거리며 여기까지 왔다. 하지만 그 부작부작거림의 의미는 달라졌을거라 지속되는것은 당연한 이치이다,의미를 보고 그것을 잊지 않고 가는 것이 이 곳에서의 삶을 이어가는 방식이겠지. 한동안의 그 곳의 광활함을 담고 살아가리.그리고 또 다른 곳을 찾아 담고 오리니. 겁낼 것 없다. 그 가슴을 잊지 않고 살아가면 된다. 더보기 이전 1 ··· 46 47 48 49 50 51 52 ··· 6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