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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lTradowny/보통의 일상

드러내기 위한 감추기, 감추기 위한 드러냄.































1

'배달이요-!' 큰소리에 깜짝 놀란다. 잠시 어깨를 들석거렸다. 뒷통수가 잠시 아릿했다.


겁이 많아지고 있다. 치안에 대한 걱정은 잘하진 않았었다. 아예 안했다고 해도 될만큼 그런건 나에게 없는 일이라 치부하고 살았던 것 같다. 얼마전 건물주에게서 전화가 왔었다. 앞 건물에서 시끄럽다는 전화가 계속 온다고 고시공부하는 학생이라 예민해서 주의해 달라는 전화였다. 주인 입장도 난처해 보였고 조금 억울하긴 했지만 그냥 알았다고 주의하겠다고 하고 전활 끊었었다. 근데 전활 끊고 가만히 생각을 해보니 기분이 조금 나쁘기도 하고 별 웃긴 놈이 다 있네 하고 말을 뱉었다. 저번에 집들이 할때 빼곤 시끄럽게 군적이 없는데 주인이 괜히 떠볼려고 한건지 정말 앞집사람이 주인에게 전활해서 뭐라해대는건지 알도리가 없는 일이었다. 근데 또 가만히 생각해보니 사람이 여럿있었다는 말과 유독 내방을 지목하며 주의하라는 전활 했다는 것에 의심이 들었다. 그럼 내 방을 다 보고 있다는 건가? 내 방이 보이나? 내가 조금 조심성 없이 창문을 활짝 열고 지내긴 했지만 ...이제부턴 관리를 잘하자 다짐했다. 최대한 창문을 닫아놓긴 하되 환기가 될 수 있게 과학적인 접근은 무슨 그냥 긴옷을 걸어놓고 무지봉투로 막아놨다. 조금 허술하긴 해도 방이 보이는 시선은 차단해 두었으니 조금은 안심이 된다.

















2

많은 것들을 생각하고 꿈꾸지만 생각의 틀안에 갇혀 버릴 때가 많은 사람.

많은 것들을 다시 시작하는 때, 희망이 없음에 그 없음으로 희망을 갖는 사람.

보고 듣고 느낀 것, 아름다운 것들 관념들을 담아내기 위해 부단히도 애쓰는 사람.

모든 것의 본질은 사랑이 본질임을 기억하려고 하는 사람.

진심은 진정임을 믿는 사람. 내 진심을 보여주고 싶은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