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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 없는 말들의 의미
B와 B는 있고 C나 A가 없는 것, 0과 0은 있고 1과 2은 없는 것, 너의 대한 나에 대한 생각은 있되 다른 이의 생각은 없는 것, 모로 누워 있되 중간에 아무것도 없는 것, 사집첩이 있고 나의 사진이 가득한 것, 편함은 있고 빈틈이 없는 것, 네 말을 들려주고 네가 없는 말은 하지 않는 것, 의미 없는 말들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것, 의미를 찾되 의미 없이 행하지 않는 것.
어느 날 친구는 친구의 친구에게 “넌 너무 무의미한 말을 많이해” 하고 말했다. 그 친구의 친구 그 사랑하는 친구에겐 너무 쎈 말이 아닌가하는 어떻게 사랑하는 사람의 말이 무의미할 수 있을까 생각을 잠시 했었지만 무의미한 말이 무엇인지 그 의미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 것 같다고 했다. 사랑하는 사람의 말도 무의미할 수 있다는 걸 그때 깨달았다. 친구의 무의미하다는 무의미의 뜻은 너와 내가 아닌 것 이었다. 너의 말에 너가 없어, 너의 말에 내가 없어.
나의 인생에 너의 인생을 만남으로서 온전 그야말로 완벽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너와 함께 있음으로 내가 얼마나 가치 있는 사람인지를 알게 되었고, 또 삶이 더 가치 있어졌다. 그 삶에서 너의 말에 너가 없다면 그리고 내가 없다면 내 삶은 다시 우르르 무너질 것 같았다. 너와 함께 함으로써 느끼는 나의 가치는 너의 말에 의한 너이고 너의 말에 의한 나이다. 나의 가치를 너로서만 온전히 세울 수 없는 건 사실이지만 나의 가치는 너의 말과 행동으로서 많은 부분들을 결정한다. 우리는 너의말, 나의말을 잃어버리지 않아야 한다.
너의 빈틈을 보고 나의 빈틈을 발견한다. 서로가 서로에게 메꿈질을 한다. 사소한 빈틈은 늘 상 생기기 마련이다. 크고 작은 빈틈들로 이루어진 우리는 그 빈틈을 인지하고 메꾸며 살아야 한다. 빈틈에게 빈틈을 준다면 겉잡을 수 없을 정도의 구멍으로 다시 되돌릴 수 없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서로의 빈틈을 발견해야함에 게을러지면 안된다.
너의 의미의 가사말처럼 너의 한마디 말도 나에겐 커다란 의미지만. 그 한마디 말에 너도 나도 들어있지 않다면 몽땅 무의미한 말의 노래일 뿐이다. 제목은 너의 무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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