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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사건들3 1 가을 낙엽을 주워 주머니에 넣는다. 집에가서 좋아하는 소설책에 꽂아 놔야지 하고 생각하다가 집에 가면 누워 있기 바쁘다. 쇼파가 내 몸이고 내 몸이 쇼파다. 낙엽을 지긋지긋 밟는다. 그럼 가을을 충만하게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낙엽을 밟으면 사그락 사그락 감촉이 느껴진다. 가을은 잠시 있다간다. 가을엔 책을 더 많이 읽어야지 하고 다짐했다. 회사 도서관에 가서 소설 코너에서 기웃기웃 거리다 괜찮은 소설책을 발견한다. 단숨에 읽어버린다. 아깝다. 다음에 뭐 읽을지 고민하는건 이 세상을 방황하는 기분이다. 책을 사고 싶은데 재미있는 책에 대한 정보가 없다. 정보가 없다는건 공급 받는 곳이 없다는 것 책을 읽어야 한다. 세종대왕은 같은 책을 천번을 읽었다고 한다. 아마도 그 책의 페이지 수는 적었으리라 .. 더보기
경주 가고 싶다. 1 경주 에 가고 싶다. 무덤가에 가 눕고싶다. 더보기
소소한 사건들2 1 배앓이 자꾸 배앓이를 한다. 하루걸러 배앓이 중이다. 오늘은 화장실만 5번을 갔다. 괜찮은 걸까. 생각은 두부를 으깬 샐러드 같은걸로만 끼니를 채우고 싶은데 현실에선 고기, 라면, 치킨, 빙수 같은걸 먹는다. 따뜻한 물을 많이 마셔야 겠다. 입에 달다고 다 먹어서는 안된다는 걸 알고있다. 알고있지만 마음대로 되어지지 않는 게 인생이다. 2 버스 정류장 택시가 83대가 지나갔다. 중간에 버스에 가려 놓친 택시도 있겠지만 내가 본건 83대니까. 해가 늬엿늬엿 지는 것을 바라보고 영화를 보러가기도 하고 가야만 하는 택시를 물끄러미 바라보기도 했다. 이곳에서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생각해봤다. 한시간? 두시간? 핸드폰 배터리는 9%를 보여준다. 책을 들고 나오지도 않았다. 10분이 한시간 같이 흐른다. 기다.. 더보기
1월부터 6월까지. 같이하는 기쁨을 알게해준 1월. 2월 사랑하는 엄마 피아노 소리 가득하던 행복한 3월. 봄의 제주, 익숙해지는 4월. 기다리는 날들, 고래의 눈은 예쁘다. 기침이 멈추지 않던 5월. 이만큼 쌓인 이곳에서의 시간, 넓은 하늘 넓은 바다를 보며 넓은 마음을 갖기 원했던 6월. 더보기
OKINAWA. 002 # OKINAWA. 002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