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yoto. 17-13.04.-17. 1Kyoto 영화같던 시간들, 다시 없을 순간들, 다시 돌아가고 싶은 날들. 우리들. 더보기 1월부터 8월까지. 노을은 슬픈 색, 1월에는 손이 시려웠어. 2월 추운겨울에는 역시 사냥을 나가야지. 3월은 이별의 나날 수풀림 안녕. 새로운 장소, 새로운 시작과 끝, 우리의 봄날, 추위의 끝자락 4월 일년에 한번씩 그곳에 가야해, 5월의 그 곳엔. 머릿속에서만 읽었던 책을 읽을 수 있었고, 그 책에 담겨 져 있는 절망에 공감했고, 매우 더운 7월이었고. 8월 너의 날, 나의 날. 한여름을 같이 보내준 너에게. 더보기 소소한 사건들4 1 가쁜 숨 숨 쉬기가 곤란 할 정도는 아니지만 가쁜 숨을 몰아 쉴 때가 있다. 빠르게 걷는 것도 아니고 뛰는 것도 아니고 그냥 누워 있을 때 가슴이 답답하게 죄여오면서 숨쉬기가 힘이 든다. 어디가 고장난 걸까. 글을 쓸 수 있다는 건 그래도 괜찮다는 것. 글을 읽을 수 있다는 건 그래도 괜찮다는 것. 어느 날 어떤 전시였던가. 신문 한쪽면에 적힌 대통령의 유서를 읽은 적이 있다. “책을 읽을 수도 글을 쓸 수도 없다”는 문장을 보고 가슴 저렸었다. 나는 그를 몰랐고 지금도 모른다.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건 그래도 아직은 괜찮다는 것. 글을 쓸 수 있다는 건 그래도 아직은 괜찮다는 것. 2 맹렬했던 일년 전 아주 오래전 밤을 뛴 적이 있었다. 내가 왜 뛰는지에 대한 목적의식 없이 청춘을 이기지 못해 초등.. 더보기 도넛은 나다. 1 도넛은 나다 "도넛의 구멍을 공백으로 받아들이느냐, 존재로 받아들이냐는 어디까지나 형이상학적인 문제이며, 그러한 일로 인해서 딱히 도넛의 맛이 변하는 것은 아니다." 삶이 단조롭지는 않았던 것 같다. 물론 우여곡절을 겪은 사람들이 더 많겠지만 그에 뒤지지 않게 다양한 삶이었다. 물론 나는 아직 젊다. 앞으로 더 많은 일들을 앞에 두고 있지만 직접적인 경험들을 통해 진리의 삶을 살 수 있다고 믿지 않는다. 경험하지 않는 것 보다 경험 하는 것이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아마도 도움이 되어 줄 순 있겠다. 도움이 되어줄 뿐 그냥 그 뿐이다. 축적되어진 경험을 다시 재경험하고 또 재경험할 때 오는 어떤 익숙함 낯설지 않은 감각이 재경험을 더 잘할 수 있게도 만들어준다. 하지만 그 안에서도 실수는 있기 마련.. 더보기 네가 없는 말들 (부재:의미 없는 말들의 의미) 1 의미 없는 말들의 의미 B와 B는 있고 C나 A가 없는 것, 0과 0은 있고 1과 2은 없는 것, 너의 대한 나에 대한 생각은 있되 다른 이의 생각은 없는 것, 모로 누워 있되 중간에 아무것도 없는 것, 사집첩이 있고 나의 사진이 가득한 것, 편함은 있고 빈틈이 없는 것, 네 말을 들려주고 네가 없는 말은 하지 않는 것, 의미 없는 말들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것, 의미를 찾되 의미 없이 행하지 않는 것. 어느 날 친구는 친구의 친구에게 “넌 너무 무의미한 말을 많이해” 하고 말했다. 그 친구의 친구 그 사랑하는 친구에겐 너무 쎈 말이 아닌가하는 어떻게 사랑하는 사람의 말이 무의미할 수 있을까 생각을 잠시 했었지만 무의미한 말이 무엇인지 그 의미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 것 같다고 했다. 사랑하는 사람의.. 더보기 이전 1 2 3 4 5 ··· 6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