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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1자신의 감정이 책에서 읽고 접한 감정과 같은 것이 되기를 바란다. 감정이 삶을 전복하고, 창조하고, 새로운 현실을 규정해주길 바란다. 세월이 흐르면, 그 감정이 좀 더 무뎌지고, 좀 더 실리적이 되길 바라는 것 같다. 그런 감정이 지금 그대로의 삶과 지금까지 살아온 삶을 응원해주길 바란다. 자신이 그럭저럭 괜찮게 살고 있다고 말해주길 바란다. 이런 심정에 일말이라도 그릇된 것이 있을까? 줄리언 반스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더보기
입 속의 검은 잎. 1오랫동안 글을 쓰지 못했던 때가 있었다. 이땅의 날씨가 나빴고 나는 그 날씨를 견디지 못했다. 그때도 거리는 있었고 자동차는 지나갔다. 가을에는 퇴근길에 커피도 마셨으며 눈이 오는 종로에서 친구를 만나기도 했다. 그러나 시를 쓰지 못했다. 내가 하고 싶었던 말들은 형식을 찾지 못한 채 대부분 공중에 흩어졌다. 적어도 내게 있어 글을 쓰지 못하는 무력감이 육체에 가장 큰 적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나는 그때 알았다. 그때 눈이 몹시 내렸다. 눈은 하늘 높은 곳에서 지상으로 곤두박질쳤다. 그러나 지상은 눈을 받아주지 않았다. 대지 위에 닿을 듯하던 눈발은 바람의 세찬 거부에 떠밀려 다시 공중으로 날아 갔다. 하늘과 지상 어느 곳에서도 눈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그처럼 쓸쓸한 밤눈들이 언젠가는.. 더보기
단조로운 일상. 1단조로운일상 [아침에 일어나 인왕산 중턱까지 산책하며 산골짜기 아무 데서나 세수를 한다. 아침을 먹고 학교를 갔다가, 수업을 마치면 기차를 타고 충무로의 신간 서점과 고서점들을 순방한다. 때로 음악다방에 들르거나 영화를 보기도 한다. 명동에서 을지로로, 청계천을 거쳐 헌책방을 순례하다가 하숙집으로 돌아와 저녁을 먹는다. 저녁을 먹고 나면 김송의 청으로 대청마루에 앉아서 한 시간 가량 환담 시간을 가진 뒤 방으로 돌아와 자정까지 책을 보다가 잠든다. 서촌라이프 " 육첩방 하숙생, 윤동주] Y는 오늘이 수요일인줄로만 알았다. 수요일이라 믿고 있었는데 목요일이었다. 목요일이라는 것을 인식했을때는 전시를 다 보고 버스를 이미 탔을때 였다. Y는 역에서 내려 어디든 걸어가봤다. 쉴만한 카페를 찾으며 걸었는데 벌.. 더보기
Gangwon. 연어의 바다 1 연어의 바다 다시 한번 찾아온 바다는 바람이 꽤 불고 있었다. 강과 바다가 만나는 길목에 서서 연어들의 생과 사를 지켜보았다. 겨우 겨우 바다를 헤엄쳐 왔는데 결국 고리에 걸려 모레사장 위에 눈을 뜬채 죽어 있었다. 별로 해줄것이 없어 그냥 가만히 지켜보기만 하는데 연어의 뽀얀 핑크색 배를 보고 있자니 맛있겠다라고 생각했다. 연어를 잡을건데 재수 없게 잡힌 황어는 팔닥거리며 바다에 가려고 했지만 이미 바다속에서 혈투를 벌인끝에 잡힌거라 힘이 없어보였다. 파도가 가끔 깊게 들어와 바닷물을 조금 마시긴 했지만 잠깐 팔닥거릴뿐 아마도 살 순 없을 듯 보였다. 그리고 조금 지나 황어는 횟감이 되어 버렸고, 인간남자들의 뱃속에 그리고 황어의 가슴인지 배인지 모를 살 한점은 내 뱃속에 들어가 있었다. 바다를 헤.. 더보기
Pyeongtaek. 트리하우스 그리고 펜션. 1느티나무 집 2카카오집 3 카페그리고 쉼터 트리하우스그리고 펜션 H. blog.naver.com/k64340 T. 031-666-3097 / 010-9368-1252 유일한 / 010-9998-9466 송명훈A. 경기도 평택시 진위면 마산리 30-22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