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다이어리를 샀다. 무채색의 나를 밝혀주는 의미로 빨간색의 공책을 택했다. 2년만인가 제대로 다이어리를 쓸 수 있게 된것이 이런저런 이유로 무엇을 적는다는것의 행위를 미루었고 그냥 공책들로 그 공간을 채웠었다. 아 그리고 벼락치기 같은 블로그도 한몫했지만 이젠 마음껏 무언가를 적을 수 있다는 것에 쾌감을 느끼고 있는 중이다. 내 불꽃 같은 다이어리 적고 또 적고 또 적어야지 습관처럼 적어야지 하고 생각했다.
매일이고 글을 쓴다는 계획아닌 계획을 세워놓고 일주일도 안된 지금 시점에서 나는 이 계획을 아주 잘 세웠다고 생각했다. 짧은 글이라도 그날의 느낌을 적으니 뭔가 해소되는 느낌이 든다. 무언가를 차곡차곡 쌓는 느낌이 기분 좋게 다가온다.
2
아주 큼지막한 아무 무늬도 없는 까만 여행자들의 배낭에는 사막을 여행할 동안 필요한 여벌의 옷과 세면도구 랩탑 카메라 그리고 목마름을 채워줄 물이 자리를 잡고있다. 아무렇게나 쉽게 손에 닿을 수 있는 곳에 물이 가득 담겨있다. 내 발치에는 크라프트지로 만들어진 튼튼한 상자가 있는데 그 상자안에는 사막을 여행할 동안 먹을 수 있는 물과 식량이 가득 담겨져있고 물이 귀한 사막에서 꼭 필요한 물티슈가 자리를 잡고 있다. 그렇게 채비를 마치고 난 이제 사막여행을 시작한다. 사막을 걷는 도중 아주 튼튼하게 생긴 나무 사다리를 만났다. 그 어딘가를 가야하는데 그 어딘가를 가기 위해선 그 사다리를 꼭 타야만했다. 내 키만한 사다리는 아주 낮은 절벽에 비스듬히 서서 내가 올라갈 수 있게 튼튼히 받치고 있다. 상자와 배낭을 옮겨야 해서 그 사다리를 두번 반복해서 왔다갔다한다. 사다리를 올라 다시 여행을 하던 중 아주 큰 말을 만나게 됐다. 사막에 말이 존재한다는 의심 없이 저 말은 야생마일거라는 번개 같은 생각이 뇌리를 스친다. 진한 갈색을 띄고 있는 말은 갈기가 길고 멋지게 뻗어있다. 저 말에 올라타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그렇게 사막을 어렵게 걷고 걸어 드디어 오아시를 발견했다. 사막의 오아시스란 감히 감탄할 정도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 얇은 물이지만 아주 깨끗하며 에메랄드 빛을 가진 물은 마실 수도 있는 상태이다. 영롱하고 찬란하게 빛을 내고 있는 오아시스를 카메라에 고스런히 담고 있다.
'ulTradowny > 보통의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쩔 수 없음을 선택한거야. (0) | 2014.02.24 |
---|---|
무슨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0) | 2014.01.12 |
이상한 나라의 실재계. (0) | 2014.01.01 |
열심히 공부하자! (0) | 2013.11.03 |
나의 밤 당신의 밤. (0) | 2013.10.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