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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AM. 밤을 보내고 나면. 1낯선 곳에와서 혼자 방을 쓴다는 것이 좋기도 하지만 싫기도 했다. 혼자 있는 시간을 원하기도 하지만 원하지 않기도 했다. 이 곳에 와서 첫번째 밤을 보냈다. 어제 분명 눈꺼풀은 엄청난 무게로 내려 앉았고 몸과 머리는 무거웠으며 빨리 잠을 자라고 머리속에선 명령을 내렸다. 잠들기 위해 누웠고 분명 금방 잠이 들거라 생각했지만 금방 잠이 들진 못했다. 나는 낯선곳에서 자는 것을 무서워한다. 그러니까 정확히 말하자면 늘 잠을 자던곳이 아닌 새로운 환경 즉, 낯선 곳에서 잠을 이룰려고 들면 온 군데 모든 감각들이 살아나 모든 소리와 촉각에 예민해져 잠에 깊게 들지 못한다. 혼자 있던 옆에 누가 있던 상관 없다. 이곳도 마찬가지로 낯설다는 것에 예민해져버린 감각은 나를 반수면의 상태로 지속 시켜주었다. 반수면이.. 더보기
SIAM. 비행기안에서. 1공항과 비행기는 별개이다. 별개이지만 비행기를 타려면 공항에 가야하고 공항에 가게되면 대다수는 비행기를 타게되어있다. 난 공항에 가야 했다. 비행기를 타러. 버스를 타고 공항에 도착해 비행기를 타기 위한 과정을 거친 뒤에(그 과정이라 하믄 짐을 내려서 짐을 카트에 올려놓고 항공사를 찾아 짐을 부치고 티켓팅을하고 밥을 먹고 화장실을 다녀오고 검색대를 지나서 출국심사를 하고 면세점에 들려 면세품목을 사고 커피를 가볍게 한잔 하고 벌써 가까이 와버린 이륙시간에 어느새 비행기에 올라 있음) 비행기 지정좌석에 앉아 방송을 들으며 비행기가 뜨고 있는 것을 집중해서 지켜봤다. 비행기가 기울어져있는 각도대로 내 몸은 기울어진 ㄴ자가 되어 하늘을 향해 달리고 있었다. 승무원들을 조용하게 정신없이 움직인다. 손님들이 목.. 더보기
욕조가 놓인 방. 1 당신은 조급증과 쑥스러움을 감추기 위해 이타심이라는 위장포를 뒤집어썼다. 예컨대 당신은 그녀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지 모른다는 우려를 급조했다.당신은 그런 사람이다. 합리화가 없이는 여간해서는 움직이지 않는다. 스스로 명분을 만들어서 자신을 설득시키거 난 후에야 행동한다. 엄밀히 말하면, 그것은 설득의 과정이 아니라 속이기의 과정인 경우가 더 많다. 2이별 후에 어떤 물건들은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매개물로 작용한다. 물건들은 어떤 시간을 상기시키고 그 시간 속에서 함께 했던 어떤 사람, 어떤 사연, 어떤 약속을 불러낸다. 물건은 시간이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는 화석이다. 그러니까 사람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는 먼저 물건으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한다. 발이 가기 전에 생각이 먼저 그 길을 간다. 그리고 대체.. 더보기
Jeju. 벌써일년 그리고 지음. 201340319 좋아하는 사람들과 여행을 간다는 것. 이 문장 하나자체로 행복은 배가된다. 좋아하는 사람 + 여행 = 행복두배. 이렇게 공식을 매기면 될까. 생각해보건데 우리들은 계속이고 여행을 다녔었다. 첫 여행에선 계획같은건 없었고 아니 할줄도 몰랐고 그래서 그에 따른 어떤 재난?100년만의 폭우 같은 것을 맛보았고 두번째 여행또한 별 계획없이 가서 밤의 무덤을 보았었다. 다양한 시행착오 끝에 결국엔 제대로된 계획을 들고 제주도에 간지가 벌써 일년이 조금 넘었다. 그때도 지금처럼 무척이나 셀레였었다. 우리들이 처음으로 비행기를 타고 가는 여행이기도 했고 또 그곳이 제주도였고 우리 모두가 다 함께 가는 것에 대한 기쁨이 제일 컸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 기대만큼 3박 4일의 여행은 짧디 짧았고 .. 더보기
Buan. 지음, 석양이 맛있어서 냠냠했잖아. 1비가 내리는 바다를 보고 싶었어. 지금 전국적으로 비가 오고 있다는데 그러니까 서울에도 내리고 송탄도 성환도 제주에도 내리고 부안도 내리고 거제에도 비가 내리고 있는 거겠지. 부안에서 비가 촥촥 내리는 바다를 바라보고도 싶었는데 사진으로 본 곰소만도 꽤 괜찮은 것 같아. 오리털을 입은 오리들은 늘 그렇듯 그곳 그 바다에 둥둥 떠다니고 있고 나무로 만든 발코니엔 비가 내리며 빗모양을 만들어내는 사진에서 그러니까 어떤 공기와 냄새 분위기를 느꼈는데 그 분위기가 조금은 쓸쓸하고 외로워도 꽤 괜찮은 느낌인듯보여. 글을 보고서 생각을 했었어 지금도 진행중인 생각이고 아직 그렇다할 결론은 내어지지 않은 상태야. "나는 부탁을 할때마다, 그걸 멋지게 해줄때마다 좀 겁이나. 다음번에 도움을 받을 때 미안한 마음이 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