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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머리의 usb/Thailand: 15F540C

SIAM. 타.이.머.기.능. 나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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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박 이틀 만에 외출을 했다. 오랜만에 바깥 나들이라 조금 신나기도 했던 것 같다. 여전히 송크란 축제는 진행중이고 더하면 더했지 물을 뿌려 대는게 덜하진 않지만 그래도 차가 있어서 차를 타고 유유히 목적지를 향해서 출발했다. 내일이면 캠프가 있어서 모두가 다른 곳에 가게된다. 그래서 장도 볼겸 오랜만에 나들이도 할겸 나선거다. 오전 일찍 나서서 그런지 도로가 한산했다. 한산한 도로를 뚫고 Seacon에 도착했다. 점심시간이 가까워서 일단 MK에 들러 가볍게? 점심을 먹고서 언니들은 장을 보러 나는 카페에 있기로 한다. 방콕에 있는 크다 작다 하는 쇼핑몰엔 카페가 있는데 주로 브랜드 커피숍으로 방콕에선 대표적으로 스타벅스, 블랙캐넌, 커피월드, 오본팡, 커피빈, 트루 그리고 최근에 탐앤탐스 까지 많이 분포되어 있어 커피를 쉽게 접할 수 있다. 이 곳 10일 넘게 있어 본 결과 거진 모두 다 쓰디쓴 커피들이 주를 이루어 한번 마시면 마치 한약을 먹는 것 같은 효과를 주어 물을 250mm정도는 타야(그란데를 먹는 것 같은 효과) 아 먹을 만 하다를 느끼게 하는 그런 극약적인 커피들로 이루어져 그래도 브랜드 커피숍 에서는 대중적으로 제일 나은 곳이 스타벅스로 주저하지 않고 스타벅스에 자릴 잡았다. 


제주도에 가져가지 않아서 두고두고 후회했던 손톱깍이, 공책, 테이프, 쪽집개를 제주도 여행이 끝나고 올라와 집에 도착하자마자 챙겨 놓고 태국에 가져왔는데 그 중에서도 늘 언제나 필요한 테이프는 어딜 가든 나와 함께 붙어 다닌다. 제주도에서 테이프 없이 어떻게 살았냈는지 모르게 정말 소중한 테이프다. 내 여행공책엔 당연히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이다. 매일매일 각종 영수증과 또 어떤 종이들을 붙이고 정리 해야하는 일이 참 즐겁다. 테이프 없이는 불가능 했을 일이다. 물론 풀이나 스템플러 같은 것들이 있긴 하지만 종이테이프만한게 없는 듯 하다. 다른 것들은 느낌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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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 다이어리를 쓰다가 지나가는 사람들은 구경하다 커피를 홀짝 마시고 오늘 새로 읽기 시작한 침이 고인다를 꺼냈다. 읽고 있으면 가끔 빵 터지는 부분이 간혹 있어 혼자 웃고 있는 내가 조금 이상하게 보이기도 하지만 작가는 무덤덤하게 허를 찔러 낸다. 단편 한편을 끝내고 또 지나가는 사람들의 신발을 보고 있다가 커피를 홀짝 마시고 카메라를 꺼냈다. 태국에 와서 몇일 후에야 알게 된 카메라의 타이머 기능을 요새 사용하고 있는 중이다. 내 앞에 놓인 테이블에 올려 놓고 약간 낮은 것 같아 책을 덧대 조금 높게 한 다음에 셀프를 찍었다. 타이머가 작동한 다는 것에 큰 기쁨을 느꼈었는데 있는 동안 열심히 쓸 생각이다. 


타.이.머.기.능.








꿈 같은 걸 꾸지 않은지 조금 오래 된 것 같다. 뭐 그런 막연한 꿈들. 내 집을 갖는 꿈이나 카페를 차린다거나 내 이름으로 된 전시를 한다거나 그냥 막연히 꿈꿔 왔던 것들도 언젠가 부터는 잊어버리게 됐다. 필요한 것이지만 지금은 필요하지 않아 서랍 구석에 쳐박아 놓은 물건처럼 꿈들은 그렇게 내 기억에 저편 레터의 강을 건넌 것 처럼 멀리 멀리 가고 있었다. 


잊혀져 가던 꿈들이 꿈틀댄다. 여행자를 꿈꾸며 사진기를 들고 글을 쓰며 사막을, 오지를, 유럽을, 동남아를, 북극을, 남극을 다니는 것. 내 마음과 맞는 사람을 만나 가정을 이루어 사는 것. 하고 싶은 것을 이루어 내는 것. 나의 일이 아버지의 일이 되는 것. 꿈틀대는 것들을 느낄 때면 불쑥 불쑥 희망이 생겨난다. 희망을 갖는다는 건 힘든일이지만 희망을 갖지 않는 것도 힘든 일임을 알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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