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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머리의 usb/Thailand: 15F540C

SIAM. 어흥.



















1

루시가 타자를 쳤다. 잘친다.

"ㄹㄹㄹㄹ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ㄱㅊㅍㅍㅍㅍㅍㅍㅍㅍㅍㅍㅍㅍㅍㅍㅍㅍㅍㅍㅍㅍㅍ"















2

해가 지고 있는 어둑해진 거리엔 사람들이 일제히 한 곳을 응시하고 있다. 누구에겐 즐거웠던 누구엔겐 힘들었던 긴 하루를 보낸 자신을 집에 데리고 갈 버스나 택시를 기다리고 있는 듯 보인다. 하나 둘 버스에 오르고 오토바이에 오르고 하나 하나 택시에 오른다. 어디로 가는지 모르지만 아마도 편히 쉴 수 있는 집으로 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나도 집으로 가야 겠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급해졌다. 해가 완벽히 지기전에 빨리 집에 가야겠다.


방콕의 교통체증은 세계에서 알아주는 수준이라는데 그 체증이라는게 퇴근시간이 되면 배가 되는 듯 하다. 택시를 잡았다. 방콕의 택시는 아주 편리한 교통수단으로 핑크색, 노란색, 파란색, 노란초록섞인, 헬로키티 택시, 각종 해산물로 뒤덮인 택시 등등 화려하지 않으면 택시가 아니다라고 말하는 것 같이 치장되어있다. 화려함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태국의 택시를 탈때면 적응되어지지 않은 것들에 눈이 피로하기도하다. Phra khnong역에서 앞으로 쭈욱 걸어가다 저기 멀리서 오고 있는 핑크색 택시를 잡았다. 택시에 타고 목적지를 두세번 정도 말하고 나서 몸을 늘어뜨렸다. 목적지를 말할때마다 못알아들을 까봐 걱정하면서 또박또박 말하는데 택시기사님들이 곧 잘 알아듣는다. 두세번 정도 말해줘야 하지만 말이다. 이번에 탄 택시는 아주 준수했다. 비록 핑크색 택시지만 나이가 지긋하게 드신 기사님이셨고 택시안을 꾸몄다고 할 수 있는건 어떤 스님사진을 미터기 옆에 붙여 놓은거 그게 다였다. Phra khnong역 택시를 타고 집까지 가는데 15분정도 걸리는 것 같다. 차가 밀리면 20분 조금 넘게 걸린다. 

택시 안에서 라디오 소리가 크게 들린다. 사람들이 뭐라뭐라 말을 하는데 말이 아닌 그냥 소리가 왔다갔다 하는 느낌이었다. 차가 속력을 낼라 치면 우웅우웅하며 소리를 내며 내달린다. 방콕택시 소리는 속이빈 깡통 같은 소리를 낸다. 땡컹덜컹- 퇴근시간의 도로는 차들의 헤드라이트로 눈이 부시다. 차창 밖으로는 차들이 줄을타고 달리고 오토바이가 차와 거리를 좁게 유지하며 아슬아슬하게 제갈길을 가고 있다. 멀리 보이는 호텔 같기도 한 커다란 건물이 보인다. 그 뒤로는 해가 거의다 져버렸는지 푸르스름한 빛을 띄운다. 여러개의 방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꼴이 넓적하게 생긴 모양이다. 뒷면으로는 아무것도 없을 것 같은 상상을 한다. 뒷면인지 앞면인지 모를 건물의 모양을 생각하다가 커피 생각이 났다. 집에가면 커피 좀 먹어야 겠다.


































3

지금은 희망을 버리면 안되는 때이다. 희망을 붙잡고 그 희망이 희망이 되도록 마음을 다해 기도해야 한다. 어이가 없고 분통이 터진다. 그 막막함과 두려움이 생사를 몰아치는 바다에선 가슴 미어지고 터질것 같은 시간이 지나가고 있다. 더 이상 어이없는 죽음이 없길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