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은 사람들이 질문을 건네는 사람. 사람들로부터 요구를 받는 사람이다. 그 첫번째 물음, 그 최소 물음은 "이름이 무엇인가?" 이거나, 또는 "나에게 당신 이름을 말하고 이 물음에 답하면서, 당신은 당신 자신을 보증하라. 당신은 법 앞에서 그리고 당신을 맞는 주인(접대자)들에 대해 의무가 있고 당신은 권리의 (법적) 주체이다" 라는 것이다. 환대란 도래자를 심문하는 것으로 이루어지는가? 환대는 오는 사람에게 건넨 질문으로 시작하는가 (이 점은 환대를 사랑에 연관시켜야 한다고 가정할 때- 우리가 현재로는 보류해 두고자 하는 수수께끼- 매우 인간적이고 때로 사랑스러운 일로 보이기조차 한다) : 이름은 무엇인가? 그대를 부르는 내가, 그대를 이름으로 부르고싶은 내가 그대를 어떻게 불러야 할까? 그대를 뭐라고 부를 까요? 이 물음은 사람들이 때로 다정하게 어린이들이나 사랑하는 이들에게 묻는 그런 것이기도 하다. 그러지 않고 환대는 물음 없는 맞이하기로, 이중의 말소 즉 물음의 말소와 이름의 말소에 의해 시작하는가? 더 정당하고 더욱 사랑하는 것은 묻는 것인가, 묻지 않는 것인가? 이름으로 부르는 것인가, 이름 없이 부르는 것인가? 이미 주어진 이름을 주는 것인가, 또는 배우는 것인가? 우리는 환대를 주는가? 주체에게? 신분 증명이 가능한 주체에게? 이름으로 신분 증명이 가능한 주체에게? 법적인 주체에게? 그렇지 않으면 환대는 스스로 가는가, 환대는 스스로 자신을 타자에게 주는가? 타자가 자신의 신분을 밝히기 전에, 타자가 주체이기(주체로서 조정되기, 또는 상정되기) 전에 벌써, 요컨데 타자가 법적인 주체이기 이전에, 가족의 이름 등으로 불려질 수 있는 주체 등이기 이전에 자신을 주는가?
환대의 문제는 결국 물음에 대한 문제이기도 하다. 그와 동시에 주체에 대한 문제이고, 세대의 가정으로서의 이름에 대한 문제이다.
자크 데리다 [환대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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