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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lTradowny/보통의 책장

바이올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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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묵히 내려다보고 있다. 그녀에게 글을 쓴다는 것은, 그 글 속으로 그녀 자신이 숨는 일이었다. 그녀는 본격적으로 글을 쓰는 사람이 되는 것이 최종적인 꿈이다. 그럴 기회가 그녀에게 온다면 감사하게 여길 것이었다. 그년는 가끔씩 지금보다 나은 환경에서 글을 쓰고 싶다는 셀렘을 갖곤 했다. 그녀가 생각하는 나은 환경이란 이런 것이다. 그 누구한테도 방해받지 않는 널찍한 방이 있고, 그 방에 넓찍한 탁자가 있는것, 탁자는 넓을수록 좋다고 생각했다. 탁자가 넓다면 읽던 책을 다시 제자리에 꽂아놓지 않아도 될 것이고, 그 한쪽에서 밥을 먹어도 될 것이고, 때때로 그 위에 누워 잠도 자리라...



그녀는 그런 널찍한 방과 널찍한 탁자를 가지고 글을 쓰고 있는 자신을 생각할 때, 그떄만큼은 어쩌면 인생은 살 만한 것인지도 모른다는 느낌을 가지곤 했다. 





 신경숙 [바이올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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