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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머리의 usb

Bangkok. Meter Taxi 2. # Bangkok. Meter Taxi 2. 더보기
SIAM. 불편한 관계. 1정말 몇 안되는 관계를 맺고 있다. 그 중에서도 매우 사적인 관계가 몇 있고 공적인 관계가 몇 있다.(가족은 빼기로 하자) 근데 저 몇이 정말 몇이다.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 다섯손가락이 아닌 것을 안심해야 하나. 관계를 가지다 보면 이런저런 상황들이 많이 생겨난다. 서로를 좋아하고 사랑하고 아껴주고 배려해주는 일들도 많지만 서로에게 불편한 상황을 끼쳐야 할때가 많다. 가령 피치못하게 무엇을 부탁해야한다거나 부담을 짊어져야 한다거나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 생긴다거나 그런 상황에서 벌어지는 불편한 일들이 평소때에는 괜찮지만 자신이 힘들거나 어려울때에는 그 불편한 상황들이 불편하게만 다가오는 건 불가피한 일이다. 하지만 그런 불가피한 상황속에서도 불편한 관계 안에 내포되어 있는 불편함이라는 감정이 불편한것.. 더보기
SIAM. 캡틴 플래닛이되어. 1 여행의 끝자락에 다가가니 여간 서운한게 아니다 익숙해질 즈음에 떠나는 것이 여행인 듯 익숙해 지려고 하니 한국에 갈날이 몇일 안남았다는게 실감이 잘 안난다. 서운한 걸로 꼽자면 망고와 촘푸를 더이상 먹을 수 없다는 것부터 스웬센 망고아이스크림, 엠케이의 꿍과 초록국수, 어디든 싼 가격에 갈 수 있는 택시, 여유를 부릴 수 있는 수많은 카페들과 티카페, 어디든 크게 자리잡고 있는 대형쇼핑몰 까지 이 모든것을 싸잡아 제일 서운한 걸 꼽자면 언니랑 다시 떨어져야 한다는 거다. 오늘은 언니랑 씨암에 다녀왔다. 살것도 있고 구경도하고 맛있는 것도 먹을 겸 느지막히 점심을 먹고 출발했다. 씨암까진 택시를 타고 가기로 한다. 방콕은 정말 넓은 도시고 사람도 많고 차도 많고 오토바이도 많고 어딜가든 교통체증은 늘 .. 더보기
SIAM. 내 가슴에 달. 1 내가 머무는 방엔 침대 옆으로 창이 커다랗게 나 있다. 그 창문으로는 햇빛도 들어오고 달빛도 들어온다. 그러니까 햇빛도 보고 달빛도 본다. 오늘 그런 생각을 했다. 내 가슴 한쪽엔 달이 떠 있다고 그것도 보름달, 아주 찐하게 생긴 보름달. 더보기
SIAM. 나를 보내고. 1 3주 동안 품고다녔던 나를 보냈다. 방콕에 와서 처음으로 자유롭게 돌아다닌 날, 모두가 캠프를 떠나고 오롯히 혼자가 된 날, 나도 모르게가 아닌 나도 알 수 있게 500밧을 도둑 맞은 날, 공격적인 햇빛을 뚫고 땀을 한바가지 쏟아내며 맛있는 점심을 했던 날 이 모든 날을 합쳐 봉투에 넣고 테이프를 붙여 나를 보냈다. 한국으로 79밧에. 여행을 다닐 적이면 매번 보내왔던 엽서였다. 이번에 여행을 올때도 당연하게 보내야지 하고 생각을 했던 참이었다. 느낌있는 엽서를 고르는 것 부터 느낌있는 편지를 쓰는 것까지. 오늘 우체국에 가서 엽서를 보내는데 걱정에 걱정을 거듭하며 엽서를 보냈다. 테이프를 붙이는데 이게 안떼어지려나 걱정했고 직원에게 건네주는데 저 사람이 실수하면 어쩌나 걱정했고 주소를 내가 잘썼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