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ulTradowny/보통의 일상

본질은. 태초에.























1

얼크-은한 국물을 대접으로 마시고 싶다. 확풀리지 않는 무언가가 가슴 언저리에 있는 느낌이 든다. 얼큰하고 매콤한 것을 들이켜 삼키면 쑤욱 하고 내려가지 않을까 싶은데, 속만 버리겠지 싶다. 

J와 공부를 시작 했다. 무언가라도 해야한다고 서로 말한것도 같다. 그래서 시작한 것 같은데 한번 하고 나니 잘했다 싶은게 읽히지도 않던 책을 파고드니 읽혀진다. 신기하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하고 멍청해진 머리가 똑똑해지는 기분에 사로잡히기도 하지만 그건 뭐 잠시뿐이다. 다시 다음 내용을 이해해야 하는데 같은 자리를 또 읽고 읽고 하는 것을 계속 해야한다. 그래도 잘 했다 싶다. 끝까지 독파하는게 일단 목표다. 

이것 저것 하고 있는데 이것 저것을 할때면 이것 저것하는게 시간이 그렇게 아깝다. 이것 저것 정리하고 이것 저것 생각하고 이것 저것 해야 할 일들이 있어서 하는 건데 이 시간이면 다섯줄은 쓰겠다하고 생각한다. 우선순위가 무엇일까 스무살을 넘기고 나서 계속 생각했던 것들인데 우선순위를 매기기는 커녕 그냥 내가 하고 싶은 것만 먼저 하고 살지 않았나 생각했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만. 

카드를 바꿨다. 카드를 바꾸는데도 시간이 많이 걸린다. 금방이고 하겠지 하는데 여럿 있는 카드들의 면모를 요목조목 살펴봐야하고 요목조목 살펴서 이게 나을까 저게 나을까 고민한다. 여기에서 참 많은 시간을 소비한다. 더 나은 카드가 있을까 내가 지금 실수하고 있는 건 아닐까 그리고 또 결정했다 싶으면 제일 빠른 길인 전화를 걸어 이 카드로 하겠다하고 말하면 되는데 그런 말을 하려면 여러가지 절차가 필요하다. 해야 할 것이 많다. 우선 대표번호를 누르고 음성 인식이냐 버튼 인식이냐/주민번호는 어떻게되냐/비밀번호는 어떻게 되냐 이 단계를 마치고 그렇게 상담원과 대화를 할 수 있을 때 쯤엔 또 다시 한번 본인이 맞냐는 인증을 거쳐야 하고 그제서야 난 내가 원하는 카드를 발급 받고 싶다고 얘기할 수 있는 거다. 발급을 받기위해선 상담원이 말하는 소약관을 들어야하고 네네 거린다. 최종적으로 발급된 카드는 내 주소로 일주일 뒤에 발급된다. 그때도 난 본인인것을 인증해야 한다. 신분증으로 인증하고 또 사인하고. 이런 일련의 과정을 겪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 한시간정도 였던 것 같다. 카드가 오는 시간까지 합하면 일주일하고도 한시간. 뿐만아니라 인터넷에서 물건이라도 살라치면 회원가입은 물론 본인인증을 몇번이고 걸쳐야 물건을 살 수 있다. 그냥 물을 시키는 것 뿐인데 핸드폰인증 공인인증서인증 카드인증 별별 인증을 다 겪고 나서야 난 물을 주문 할 수 있는 거다. 이런 인증들을 계속 하고 있으면 사람들이 싫다 그것도 사기꾼들. 이게 다 범죄예방차원으로 생긴 방어벽 같은 것들 일텐데 예전 보다 훨씬 더 강화된 인증들을 보고 있노라면 선량한 시민인 나만 이렇게 당하고 사나 싶다. 다른 나쁜 사람들로 인해 난 할일이 더 많아지고 복잡해진다. 난 그 시간들이 참 아깝다. 근데 또 하지 않으면 안되는 이런 상황들이 나를 빡치게 한다.(말 그대로 심한 화남이다) 





나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쉽진 않다.

성경에 명시되어지지 않는 것은 비본질적인 것이다. 비본질적인 것들에 매여 그 속에서 허우적 거리는 시간을 보냈다. 비본질적인 것이 무엇인지 알기위해선 그 전에 본질을 알아야 겠다고 생각했다. 본질은 항상 최우선의 자리에 있기에 본질에 목숨걸 것이다.


 


























'ulTradowny > 보통의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밀린 일상 02.  (0) 2014.08.16
밀린 일상 01.  (0) 2014.08.16
기분좋음.  (0) 2014.07.12
버스를 타고 지하철을 타고.  (0) 2014.07.02
그곳이 어디든.  (0) 2014.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