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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머리의 usb/Thailand: 15F540C

SIAM. 붓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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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 되면 이 곳에서 두번째 주일을 보낸다. 내일이 되면 이곳에 온지 10일째로 접어 들게 된다. 태국엔 여러번 와봤지만 이렇게 오래 머문적이 없었다. 그래서 그런지 적응이 잘 안되는 듯 하다. 그러니까 어떠한 적응이냐면 이 곳의 환경이다. 덥고 습하고 공기도 안좋고 물도 안좋고 음식도 짜고 물론 한국도 공기도 안좋고 물도 안좋고 음식도 짠곳이 있지만 이 곳보다는 훨씬 좋은 나라인걸 깨닫게 된다. 역시 한국사람은 다른나라에 오면 없던 애국심이 생긴다는데 나도 별반 다르지 않게 우리나라 최고라고 생각하고 있다. 적응되어지지 않는 모든 것에 제일 적응하지 못하는 건 내 몸이다. 물론 날씨가 사람을 무력하게 만드는 것도 있지만 조금만 움직여도 몸이 축축 쳐진다. 물을 잔뜩 머금은 두터운 솜이불 처럼 말이다. 물먹은 두터운 솜이불을 어깨에 이고 다니는 느낌인데 여기에 더해서 내 팔과 다리 얼굴은 퉁퉁 붓는다. 아침에도 점심에도 저녁에도 계속 부어 있는 상태다. 이곳에서 몇년을 있던 언니도 붓는건 어떻게 못하겠다고 한다. 그냥 매일 스트레칭하고 주물러주고 가끔 마사지를 받는거 내생각엔 이 방법 밖엔 없는 듯 하다. 그리고 한가지 더 내 피부다. 그래 피부가 날이 가면 갈수록 쪼글쪼글해지고 푸석푸석해지고 버석해지고 피지분비는 활발하고 다크써클은 심해지며 내 피부안에 있던 모든 안좋은 것들이 다들 일어나서 대모를 하고 있는 느낌이 든다. 언니가 한국에 올적마다 빨리 태국물이 빠져야지 하고 대수롭지 않게 말했었는데 아마도 내가 지금 태국물을 먹고 있나보다. 적응하기가 참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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