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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lTradowny/보통의 책장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 였다.












나는 생각한다 키스와 침대 

빵을 나누는 사랑을


영원한 것이기도 하고

덧없는 것이기도 한 사랑을


다시금 사랑하기 위하여

자유를 원하는 사랑을 

찾아오는 멋진 사랑을

떠나가는 멋진 사랑을


파블로 네루다 [나는 생각한다]








상처받는 것을 허락하는 사랑

그래도 당신을 내게 사랑해야 한다고 말씀하시는군요. 그것은 두려운 일이 아니라고, 상처받는 것을 허락하는 것이 사랑이라고, 키스도 침대도 빵을 나누는 것도, 보내주는 것도 사랑이라고. 다만 그 존재를 있는 그대로 놔두는 것이 사랑이라고. 제게는 어려운 그 말들을 하시고야 마는군요. 그래요, 그러겠습니다. 그렇게 해보겠습니다. 상처받는 것을 허락하는 사랑을 말입니다.




공지영[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날을 어둡고 쓸쓸하다

비 내리고 바람은 쉬지도 않고

넝쿨은 아직 무너져 가는 벽에

떨어지지 않으려고 불어 있건만

모진 바람 불 때마다 죽은 잎새 떨어지며

날은 어둡고 쓸쓸하다


내 인생 춥고 어둡고 쓸쓸하다

비 내리고 쉬지도 않고 내 생각 아직 무너지는 옛날을

놓지 아니하려고 부둥키건만

지붕 속에서 청춘의 희망은 우수수 떨어지고

나날을 어둡고 쓸쓸하다


조용하거라. 슬픈 마음들이여!

그리고 한탄일랑 말지어다

구름 뒤에 태양을 아직 비치고

그대의 운명은 뭇사람의 운명이니 

누구에게나 반드시 얼마간의 비를 내리고

어둡고 쓸쓸한 날 있는 법이니


헨리 위즈워스 롱펠로우[비오는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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